“사모펀드 인수 반대” 여론에도 PEF 완주
KDB인베 컨소, 오퍼스PE 컨소 등 참여 전망
중형조선사 딜 마무리…“내년 밸류업 본격화”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한진중공업이 14일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돌입한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PEF)로의 인수를 반대하는 부산 지역 여론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PEF가 본입찰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매각주관사인 삼일PwC와 KDB산업은행 M&A컨설팅실은 이날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10월말 진행된 예비입찰에 다수 원매자가 대거 참여한 바 있다.
예비입찰에는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른 KDB인베스트먼트와 케이스톤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 외에도 NH PE-오퍼스PE 컨소시엄, APC PE 컨소시엄 등 다수의 사모펀드 운용사와 SM그룹, 한국토지신탁 등 전략적투자자(SI)가 참여했다.
하지만 매각이 진행되는 동안 부산 지역에서는 사모펀드로의 매각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알짜 자산인 영도조선소 이전과 해당 부지 개발 방안이 PEF 원매자들의 인수 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KDB인베-케이스톤 컨소시엄 참여는 유력한 상황이다. 최근 산은 주도로 진행된 구조조정 관련 딜들에 산은 자회사인 KDB인베가 이름을 올리며 ‘특혜’ 논란도 불붙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극히 민감한 영도조선소 용도 변경 이슈를 정책자금이 투입된 KD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풀어낼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NH-오퍼스 PE 컨소시엄도 본입찰까지 완주가 점쳐진다. 오퍼스PE는 구조조정 투자에 특화된 하우스로, 구조조정 투자를 주목적으로 하는 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를 조성해 왔다. NH투자증권과는 지난 2019년부터 두차례 NH-오퍼스 기업재무안정PEF를 결성해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PEF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전문으로 하는 PEF들이 참전하는 만큼 다수의 이해관계를 고려한 고도의 PMI(인수 후 통합) 전략을 세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SI로 참여한 SM그룹도 본입찰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원매자들이 영도조선소 이전을 고려하는 것과 반대로 SM그룹은 영도조선소 유지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SM그룹은 SM상선과 대한해운 등 해운사를 보유하며, 조선소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편 이번 본입찰을 통해 한진중공업이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매각이 마무리되면, 올해 중형 조선사 딜도 정리 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회생 후 시장에 나섰던 성동조선해양, 대선조선, STX조선해양 등이 새 주인을 찾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수주가 주춤하면서 어려웠던 조선업계지만, 중형 조선사들이 새 주인을 맞은 내년은 밸류업 전략이 본격화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