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력 부상 속 환율 하락 압력 커져
단기 손실 우려…분산투자 관점 접근을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달러 예금에 자산이 몰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면 환차익을 노릴 수 있어 저가매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환율 하락이 예상돼 단기적 관점보다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지난 9일 기준 5대 시중은행(국민·농협·신한·우리·하나)의 달러예금 잔액은 536억8300만달러로 집계됐다. 달러예금은 지난 10월 기준 500억달러를 돌파한뒤 매월 증가세를 이어오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최홍석 신한은행 잠실PWM센터 PB팀장은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동조화,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 등이 원·달러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자산가에게는 저가 매력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까지 내려가는 등 최근 석달 사이 9% 가까이 급락했다.
달러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한 뒤, 출금시 원화로 돌려받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 예금자보호법도 적용되기 때문에 5000만원까지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기본 금리와 환차익은 비과세 대상이다. 조한조 농협은행 WM사업부 차장은 “외화예금을 가입할 경우 송금거래 수수료 면제, 환율우대 등 각종 서비스도 있어 유학생 자녀나 외화결제 니즈가 있는 경우 현 시점에서 달러예금을 사는 걸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미 달러예금에 투자한 사람들이라면 당분간 환손실을 겪을 수 있다. 달러공급 확대로 원·달러 하방 압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어서다. 위안화 강세도 환율 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최 팀장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 비중이 점차 증가해 위안화 평가절상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수 있다”며 “프록시 통화인 원화가 지속적 강세가 될 수 있는 걸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단기간에 환차익을 노리기보다 투자 관점을 바꿔 접근해야한다는 설명이다. 홍동희 SC제일은행 투자전략상품부 팀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언제든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생길 수 있기에 달러 포지션을 확보하면 시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순간마다 변동성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자산을 원화로 보유하고 있다면 분산투자 관점에서 달러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달러예금 말고 위험성향에 따라 투자자들은 여러 자산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 달러예금 이율이 0%에 가깝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유의미한 이자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만일 달러 현물이 필요하지 않다면, 달러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환율 방향성에 베팅해 수익을 노릴 수 있다. 또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ETF를 환오픈형으로 투자할 경우 지수 상승과 환율 반등시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 서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