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후 열흘 가까이 백악관 공식 일정 발표 無
추수감사절 마러라고 리조트 방문 계획도 취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평소 공개 행사나 TV 출연 등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즐겨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침묵이 패배 후 열흘이 지나도록 길게 이어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지난 7일 대선 패배 이후 백악관에서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이 열흘 가까이 전무한 상황이며, 이는 지난 4년간의 재임 기간을 되돌아 봤을 때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추수감사절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백악관에 머물기로 했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백악관 한 관계자는 발표 전 백악관에서 두문불출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벙커 속에서 버티고 있는 것과 같은 심리 상태로 보인다”고 CNN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3 미국 대선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총 세 차례에 불과하다.
선거 조작을 주장했던 지난 5일 기자회견과 11일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한 것, 13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기자회견이다.
CNN은 11일과 13일 일정에서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도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평소와는 사뭇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14일엔 자신의 지지자들이 워싱턴DC에 모여 벌인 시위 현장에 차량을 타고 지나쳤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외부에서 개인적인 일정을 수행한 것도 주말마다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친 것에 불과하다.
대선 불복 및 소송전과 관련된 대부분의 발언들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했다.
해외 정상들도 조 바이든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는 기류로 변화함에 따라 동맹국 정상들과의 전화 통화 역시 대부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정상과 한 마지막 통화다.
CNN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보좌관들은 대통령이 현재 재선을 위한 대선 불복과 소송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더 많은 공식 행사를 추진하려고도 했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다, 백악관 내부의 부정적 기류 때문에 더이상 아이디어를 제시한 측근들이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