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책 예고에도 불안 여전

일산 동구 84㎡ 전세 7억대

작년 매맷값과 불과 1억 차이

DMC 파크뷰 호가 3억 올라

“전세 택한 세입자 2년 뒤 걱정”

서울 및 수도권 전세대란이 가을 이사철 후에도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1년 전 매맷값 수준으로 전셋값이 상승한 지역이 늘고 있다. 전세 매물 품귀에 임대인이 가격을 높게 불러도 계약이 체결되면서, 급등세가 이어지는 추세다. ▶관련기사 18면

정부가 이번주 전세대책 발표를 예고했지만 시장은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전세 대란은 부동산 시장 상승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일산에서도 값을 끌어올렸다. 일산 동구에선 전셋값이 크게 오르며, 1년 전 매맷값이 전셋값이 됐다.

동구 킨텍스원시티M2BL 84㎡는 이달 전세 실거래가가 7억2000만원 최고가에 등록됐다. 현재 호가는 8억5000만원이다. 지난해 11월 등록된 매매가 8억4231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전셋값은 4억원으로 현재 전셋값의 절반에 불과했다.

KB국민은행 주간주택동향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한주간 일산동구의 전셋값 상승률은 0.96%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일산 동구는 임대인이 전셋값을 크게 올려서 내놓아도 그마저 구하기가 어렵다”며 “신규 분양 단지 청약을 기다리는 전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 파크뷰 자이 84㎡도 현재 전세 호가가 8억9000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저층 매맷값과도 큰 차이가 없다.

‘매매 대신 전세’를 택했던 세입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한다. 인근 공인중개업계 관계자는 “최근 계약갱신청구권을 쓴 이들도, 2년 뒤 전셋값을 벌써 걱정한다” 고 말했다.

교통 및 학군을 갖춘 핵심지에선 전셋값 상승폭이 1년 새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값만큼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94㎡(이하 전용면적)의 전세 매물은 현재 고층 기준 24억원에 나와 있다. 1년 전 전세 실거래 등록가는 15억5000만원 가량으로, 그간 8억5000만원이나 올랐다.

인근 재건축 아파트인 ‘우선미(우성·선경·미도)’ 아파트의 전세 매물은 사실상 1~2건 외에는 찾기 어렵다. 성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