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고가 행진
글로벌 반도체주 상승률 대비 저조
메모리 업황 개선, 원화강세 뒷받침
파운드리 경쟁도 치열해질 듯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국 증시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 행진에 나서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가총액 1위이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를 다시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6만7000원 고지를 밟으며 최고가 기록 행진을 지속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6만6300원으로 거래를 마쳐 13일(6만3200원)에 이어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395조7966억원으로 불어났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도 전날 주가가 9개월 만에 다시 9만8000원으로 뛰어오르면서 시가총액 규모가 71조3442억원 수준으로 확대된 상태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이날 원/달러 환율 종가(1109.3원)로 단순 계산할 경우 3568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반도체 시가총액 1위인 TSMC의 시가총액은 4202억달러로, 두 회사의 격차는 600억달러를 넘는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를 올리고 있는 시장은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전자는 올들어 글로벌 반도체주에 비해 상승세가 저조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TSMC가 65.34% 폭등하고, 엔비디아(125.34%)와 퀄컴(68.08%), AMD(70.53%) 등 미국 반도체주들까지 급등하는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0.11%, 3.48% 오르는 데 그쳤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경쟁사들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 추격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주가수익비율(PER·마켓워치 기준)을 놓고 보면 삼성전자는 20배로, 31배인 TSMC보다 크게 저평가돼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유인 증가도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소식이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IBM·퀄컴·엔비디아 등으로부터 대규모 수주물량을 따내면서 TSMC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5나노 반도체 칩 ‘M1’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 TSMC의 공급 부족으로 일부 파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7나노 미만에서는 TSMC의 캐파(생산능력)가 타이트할 때 삼성전자가 물량을 받아오는 구조가 아직 유지되고 있고 M1 관련 구체적인 얘기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삼성전자가 TSMC를 바로 따라잡을 것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