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33억원 자사주 매입…2009년 5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
-구현모 대표 ‘책임경영’…기업가치 제고, 주주환원 강화 주문
-올 누적 영업이익 1조원 돌파…3분기 성장세는 다소 주춤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KT가 11년만에 최대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구현모 KT 대표의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구 대표 취임후 KT의 ‘책임경영’이 본격화 되고 있다.
KT는 올해 누적 영업이익도 3분기 만에 1조원을 넘어서면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코로나19 여파와 인건비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주춤했지만, 미래 먹거리로 정조준하고 있는 기업고객(B2B)의 성장세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구현모호, 기업가치 제고 ‘책임경영’ 본격화= KT는 6일 주가안정을 통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여기에 임금단체협상 타결에 따라 임직원 교부용 233억원을 추가 매입, 총 3233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규모로 이뤄진 것이다. KT는 지난 2009년 이석채 회장 시절, KT와 KTF의 합병을 앞두고 5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3000억원이 넘는 자사주 매입은 구 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
올초 KT 수장에 오른 구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그룹 역량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취임 후 바로 본인이 직접 자사주를 매입했고, 구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 80여명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윤경근 KT CFO 재무실장은 “KT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창출하고 배당 정책과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주 환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누적 영업익 1조 돌파…코로나·인건비 영향 3분기 일시적 주춤= 한편 KT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 12억원, 영업이익 292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이 1조173억원으로 3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를 넘어섰다.
매출은 코로나19로 단말과 그룹사 매출이 줄면서 전년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하지만 무선, 인터넷TV(IPTV)와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등 B2B 사업이 성장하면서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8% 성장했다.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인건비가 늘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 하락했다. KT 별도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4.6% 늘었다.
사업별로는 무선사업이 5G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3분기 5세대(G) 누적가입자는 281만명으로 KT 휴대폰 가입자 대비 약 20% 수준이다.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7% 감소했다. 특히 초고속인터넷은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등 가정 내 인터넷 환경이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기가 와이파이 환경을 제공하는 ‘기가와이(GiGA Wi)’가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IPTV 사업은 넷플릭스 제휴 등 경쟁력 강화로 이번 분기에 12만8000명의 가입자가 순증하며 누적 가입자 868만명을 달성했다.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9% 증가했다.
디지털 전환 수요 확대를 성장 디딤돌로 삼은 AI/DX사업은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일부 그룹사 매출은 코로나 영향을 받았다. 여행과 소비 축소로 BC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하고 호텔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테이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4% 줄었다.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T커머스와 광고 사업 등이 호조를 보이며 8.6% 증가했다.
윤 재무실장은 “KT는 최고의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B2B와 DX를 선도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