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시작으로 필립스, 로레알 등도 관심
스타트업과 오픈 이노베이션 논의 활발
국내 중소기업들에 높기만 했던 유럽시장의 벽이 현지에서 스스로 허물어지고 있다. 현지 유력 기업들이 우리 기업에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길도 넓어졌다.
출발선은 벤츠가 끊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와 향후 국내 스타트업 육성과 협업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12월에는 커넥티드 서비스 개발 경진대회인 ‘커넥티드카 스타트업 해커톤’ 행사를 개최하며 첫 단추를 뀄다.
커넥티드카 스타트업 해커톤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오픈 이노베이션(스타트업과 함께 혁신 사업모델 개발) 확산을 위해 개최한 행사. 스타트업 40곳이 예선을 거쳐 ▷모빌리티 ▷UX(사용자 경험) ▷정비 ▷충전 ▷소셜 분야에서 커넥티드 기술을 개발한 9개팀이 참여해 경연을 펼쳤다. 당시 더스윙, 윌위아, 소프트베리, 스쿨버스, 웨어로보, 인더핸즈, 코클리어닷에이아이(Cochlear.AI), 차지인(CHARZIN), 원투씨엠(12CM) 등 9개 스타트업이 사흘 동안 개별 아이디어를 발굴 및 서비스 개발 경합을 벌인 결과, 우승은 스쿨버스에 돌아갔다. 스쿨버스는 보호자와 운전자가 이용하는 앱을 마련해 간단한 조작만으로 자녀가 탑승한 통학 차량의 위치와 좌석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제안, 일반 차량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올해 7월 막을 올린 ‘스타트업 아우토반’은 본격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스타트업 아우토반은 독일에서 2016년 시작한 이후 미국과 중국, 인도 등 6개국에서 열린 바 있다. 한국은 세계 7번째 개최국인 셈이다.
스타트업 아우토반 참가팀에게는 다임러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보유기술을 고도화하고 시제품을 개발하거나 보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신규 비즈니스 도입에 앞서 글로벌 전문가들 앞에서 서비스와 시제품을 사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우승팀은 벤츠와 협업하게 되고, 참가 이력만으로도 추후 중기부의 내년 스타트업 육성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될 기회가 주어진다. 커넥티드카 스타트업 헤커톤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코클리어닷에이아이도 빅3분야(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유망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통해 R&D 사업화 지원을 받고 있다.
벤츠를 시작으로 다른 유럽 기업들도 국내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7월 중기부와 20개 유럽기업 임원들은 간담회를 갖고, 국내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해커톤을 여는 방안을 제안했다. 필립스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로레알은 친환경 화장품 포장 소재 분야에서 해커톤을 열 계획이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