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실시간 안전진단시스템(HUMS) 기업 GPMS에 지분 투자
HUMS 기술 국산화와 급성장 중인 UAM 등 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술 선제 확보 포석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카이)이 미국의 항공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T-50(초음속고등훈련기), 수리온 등 항공기 제조 등에 집중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급변하는 미래 항공 분야의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카이가 해외 스타트업 기업에 직접 투자를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카이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버몬트주에 위치한 상태감시시스템(HUMS) 업체인 GPMS에 대한 투자를 결의했다. 카이는 GPMS의 지분 일부를 확보키로 했으며, 현재 GPMS 측과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이는 지분 투자를 통해 GPMS가 가진 HUMS 사업권과 관련 기술지원 등에 대한 전략적 협력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GPMS는 미국 버몬트주에 있는 스타트업 회사로 HUMS의 기술을 가지고 ‘Foresight’ 브랜드의 관련 시스템을 제작하고 있다. 카이가 주목한 HUMS는 항공기에 장착돼 비행 자료를 기록하고, 비행 종료 후 자료를 정밀 분석해 각 항공기에 적합한 주기 정비 계획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엔진은 물론, 동체와 날개 등 기체 주요 부위의 강도·진동·압력·온도·물리적 변화 등을 모니터링해 고장발생 가능성이 있으면 조종사에 곧바로 알려줘 항공기 부품의 결함이나 구조물의 과부하를 사전에 알게 해준다. 항공기 실시간 안전진단시스템으로도 불린다.
카이가 현재 생산 중인 수리온 등에도 이 장치는 장착돼 있지만, 아직 국산화가 이뤄지지 못한 탓에 공동 개발사인 에어버스의 기술로 만들어진 장치가 탑재됐다.
카이의 이번 투자는 항공기 제조 사업과의 시너지와 HUMS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재 자체 생산 중인 항공기와 헬리콥터에 들어가는 HUMS 시스템의 국산화 효과는 물론, 향후 급성장할 유인 드론과 UAM 등 미래 항공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로 HUMS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UAM 등 미래 항공모빌리티는 현재 비행 안전성이 최대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상태다.
카이는 GPMS의 지분 투자를 계기로 UAM용 HUMS 제품군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항공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HUMS가 적용되는 지상과 해양 장비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HUMS 기술의 국산화는 물론, 해외에서 도입하는 헬기에 대한 HUMS 사업권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013년까지 HUMS의 국산화를 시도했지만, 관련 인력과 기술의 부족 등으로 현재까지도 국산화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카이가 기존의 항공기 제작 사업을 넘어 급성장할 항공 기술 분야를 주목해 투자를 단행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