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최근 2030 커플들 사이에서는 가슴에 강아지 그림이 크게 박힌 비욘드클로젯의 맨투맨 셔츠를 커플룩으로 입는 것이 트렌드다.
‘융’이라고 불리우는 플란넬(flannel) 원단 위에 다양한 강아지 그림이 프린트 된 이 셔츠는 비욘드클로젯의 상징이다.
세계적인 패션저널리스트이자 패션 파워블로거인 다이앤 퍼넷(Diane Pernet)은 비욘드클로젯의 강아지 패턴에 매료돼 자신을 캐릭터로 한 패턴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비욘드클로젯의 강아지는 디자이너 고태용(33)이 키우는 애플 푸들 ‘체크’에서 출발했다. 디자이너의 ‘강아지’에 2030 패션피플(이하 패피)들이 열광하고 있다.
비욘드클로젯은 지난 2015 S/S 서울패션위크에서 스트리트 무드와 결합한 스쿨룩으로 패피들을 또 한번 열광케 했다. 지난 시즌 ‘라스트 밀리터리(Last military)’를 주제로 휴가 나온 말년 병장의 흐트러진 룩을 선보였던 비욘드클로젯은 이번 시즌 거칠고 반항기 넘치는 스쿨룩을 통해 정형화된 ‘프레피룩(Preppy lookㆍ아이비스쿨룩 스타일)에 반기를 들었다.
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강한 비트의 힙합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그룹 위너의 강승윤과 송민호가 불량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하며 ‘스쿨 갱(School Gang)’을 연출한 런웨이는 지난 서울패션위크에서 가장 핫한 무대였다.
특히 자수 패턴을 새긴 실크 소재의 블루종 점퍼는 이번 시즌 패션 관계자들로부터 최고의 호평을 받은 아이템 중 하나였다.
쇼가 끝난 이후 프랑스 파리의 대형 편집매장인 ‘레끌레어(L’eclaireur)’는 비욘드클로젯에 단독 입점을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패션위크 이후 신사동 비욘드클로젯 쇼룸에서 만난 디자이너 고태용은 얌전한 모범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가 보여주는 패션이 그의 모습 자체였다.
“10대 때 정말 많이 놀았어요. 친구들하고 싸움도 많이 했죠. 한번은 친구와 싸웠는데 그 친구의 아버지가 경찰이었던 거예요. 저희 집에 전화해서 저를 소년원을 보낸다고 윽박지르더라고요. 그런데 저희 아버지께서는 오히려 저를 감싸주셨죠. 맞고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 막 해도 되나. (웃음)”
고태용 실장은 카톨릭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과를 다니다 3학년 때 의상학과로 편입했다. 이유는 없었다. 단지 “삶의 목표가 뚜렷하지 않았는데 패션을 하면 학교생활을 재미있게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는 다른 패션디자이너 지망생들과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패션을 책으로만 공부하고 싶지 않아서” 2년만에 모든 ‘이론 수업’을 끝냈다. 그리고 바로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스물일곱살이 되던 해 패션 디자이너 등용문이었던 서울패션위크 2008년 F/W 무대에서 데뷔전을 가졌고, 곧바로 패션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실 디자이너 고태용을 대중적으로 알린 것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였다. 이민호, 김현중 등 꽃미남 주연배우 ‘F4’가 입었던 교복들을 초기 5회분까지 그가 제작했다. 당시 주연 배우들의 인지도가 약한 탓에 별다른 스폰서가 없던 드라마는 곧바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그가 선보였던 스쿨룩은 프레피룩의 상징이 됐다.
아직도 노는 걸 좋아한다는 디자이너는 금요일이 되면 어김없이 신사동 클럽에 ‘출몰’한다. 그리고 주일에는 무조건 교회에 간다. 남다른 ‘성대’의 소유자이기도 한 그는 교회 성가대에서 20년째 ‘베이스’ 파트를 맡고 있다.
클럽과 교회를 오가는 30대 초반의 싱글남, 남미 화가 페르난도 보테로와 아트토이 ‘베어브릭(Be@rbrick)’에 빠져 있는 젊은 디자이너에게 패션은 뭘까.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과의 소통입니다. 제게 패션은 아트(Art)가 아닌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죠. 대중이 원하는 것을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녹여내는 것이 비욘드클로젯이 추구하는 패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