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역사를 만들었어!"
남성그룹 지오디(god)의 리더 박준형이 무대 위 벅찬 감정을 이같이 표현했다.
god는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 5개 도시 전국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약 3시간 동안 4만 명의 관객들과 울고 웃으며 소통했다. 이날 공연은 지난 7월 12일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진행된 전국투어를 마무리 짓는 앙코르인 만큼 무대는 더욱 화려하고 웅장했으며 관객들의 환호 역시 최고조에 달했다.
god는 지난 7월 8일 '데뷔 15주년 프로젝트'라는 타이틀 아래 정규 8집 음반을 발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8년 만에 내놓은 신보, 그리고 12년 만에 '완전체'로 뭉쳐 대중들의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켰다. 더욱이 당시의 인기를 고스란히 재현해내며 그야말로 '열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앙코르 콘서트를 포함, 전국 투어로 약 1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매 공연마다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라며 돌아온 god에게 팬들은 "돌아와줘서 고마워"라고 화답했다.
◆ "안녕하세요, god입니다"…컴백만큼이나 화려한 등장
god는 이날 그동안의 역사와 메시지를 담은 영상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추억을 되새기는 영상과 현재의 모습이 흐르자 객석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 이는 화려한 불꽃으로 한층 가열됐다.
거대한 로보트의 등장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뒤 나타난 god는 '프라이데이 나이트(Friday Night)'와 '관찰', '세러데이 나이트(Saturday Night)'를 차례로 부르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또 이렇게 많이 와주실 줄은 몰랐다"고 감탄하며 말문을 연 멤버들은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개성 넘치는 자기소개로 팬들을 웃게 했다. 이어'댄스 올 나이트(Dance All Night)'와 '스탠드 업(Stand Up)'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god는 이날 과거 히트곡부터 정규 8집, 그리고 최근 발표한 '바람' 등 앙코르 곡을 포함해 총 25곡을 열창했다.
◆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팬들과 호흡
컴백을 알림과 동시에 전국 투어의 포문이었던 지난 7월 서울 공연과 가장 달라진 점을 꼽자면, 팬들과의 호흡과 소통에 더욱 힘을 실었다는 것. 관객들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해 애쓴 god의 노력의 흔적이 돋보였다.
먼저 god는 메인 무대 외에 T자형 무대와 위로 올라가는 이동 무대, 그리고 2, 3층 객석에 한 걸음 더 다가간 특별 스테이지를 마련해 관객 한 명 한 명의 만족도를 높였다. 아울러 공연의 말미에는 주경기장의 트랙을 돌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무엇보다 김태우의 아이디어로 마련됐다는 '스페셜 이벤트' 역시 이목을 끌었다. 멤버들은 선택된 한 명의 관객을 위해 '난 좋아'를 부르며, 다른 관객들의 환호와 부러움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더불어 '우리가 사는 이야기'와 '다시' 등을 4만명과 함께 부르며 호흡했다.
◆ "역사를 만들었어!"…뜨거운 눈물
공연은 막바지에 다다랐고, '촛불하나'를 마친 god는 서로를 끌어안으며 벅찬 감정을 대신했다. 이 때 박준형은 "우리가 역사를 만들었다"고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윤계상은 이날 '보통날'을 부르기에 앞서 "굉장히 행복하다. '성공'이란 끝을 보고 달려왔다. 주위에 무엇이 있는지, 누가 있는지 기억도 못하고 지나치면서 '성공하면 행복해지겠지'라고 채찍질하며 달려왔다"며 "살아보니까, 멤버들과 다시 만나 연습하고 녹음하고 같이 노는 일상이 소중하고 행복한 것이었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다. 행복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공연을 마무리 짓기에 앞서 데니 역시 "사실 god로서 휴식기를 가질 때,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다.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버티고, 열심히 살았던 이유는 언젠가 god가 뭉치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팬들 앞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상상했기 때문이다. 지금 정말 행복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어 "주경기장을 채울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감사하다. 더 악착같이 열심히 살면서 모두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죽을 때까지 함께 하고 싶다"고 끝내 뜨거운 눈물을 쏟아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미운오리새끼'를 부르며 투어의 막을 내린 god. 4만 명이 하나 된 하늘색 물결은 god의 건재함을 증명함과 동시에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한편 국내에서 전국 투어를 마무리 지은 god는 오는 11월 미국으로 날아가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간다. 이들은 오는 11월 7일과 9일 오후 8시(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와 뉴저지에서 첫 미국 콘서트 '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를 열고 현지 팬들을 만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