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투자하는 부품업체 298곳 불과
작년 업체당 투자비 76억원…올해는 급감
코로나19로 역성장 전망…“공동연구 필요”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동차 판매가 위축된 가운데 혁신역량이 부족한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연구개발 투자 총액은 지난 2013년 2조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7년 3조원을 넘었고, 작년엔 3조5743억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국내 부품기업의 수는 지난해 기준 298곳으로 감소했다. 업체당 평균 투자금액은 2013년 43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76억7000만원으로 76% 상승했다.
연구원은 국내 완성차 업체와 거래하고 있는 비계열 부품업체의 연구개발 투자 총액이 수익성 저하에도 꾸준히 증가한 것에 집중했다. 많은 부품업체들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 들어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실제 490개 부품업체를 분석한 결과, 평균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0년 5.8%를 기록한 이후 하락을 지속해 2017년 이후 3년간 3.3%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은 올해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부품업체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한 데다 글로벌 완성차 산업의 침체로 평균 영업이익률마저 1.46%대로 하락한 탓이다.
하반기 이후 역성장 조짐까지 감지된다. 이에 따라 평균 부채비율도 지난해 73.2%에서 큰 폭으로 증가해 최고 수준이었던 2011년(98.2%) 수준을 웃돌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전략본부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중소부품업체의 도산이 증가하고, 회복되더라도 혁신 역량이 부족한 업체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도 심화하고 있다. 평균 영업이익률의 경우 대기업은 2018년 2.9%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3.5%로 회복됐으나 중소기업은 2018년 1.0%에서 지난해 1.6%로 소폭 회복하는 데 그쳤다.
순이익률을 기준으로 하면 대기업이 지난해 3.2%, 중소기업이 -1.1%로 더 큰 격차를 보였다. 올해 연구개발과 수출 부문에서 취약한 업체일수록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더 클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원은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연구개발 투자 규모 증가에 따라 다수의 기업이 참여하는 공동연구개발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이력을 분석한 맞춤형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