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조정에 MS·인텔·니콜라 대거매도

실적기대 애플·테슬라는 저가매수 강해져

국내IT주도 희비…삼성전자 사고 SK하이닉스 팔고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달 미국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발(發) 조정이 나타나면서 주요 정보기술(IT)주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실적 기대가 높아진 애플, 테슬라 등의 저가매수에 나서면서도,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니콜라처럼 호재가 없거나 불안 요인이 큰 종목들은 서둘러 정리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IT주도 실적 기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나스닥지수가 월초 고점 대비 1400포인트 넘게 추락하는 등 미국 증시가 조정 장세를 보이며 출렁이자, 국내투자자들은 해외주식 포트폴리오 내 주요 기술주에 대한 비중 축소에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를 보면 국내투자자의 마이크로소프트 보관금액은 8월 31일 12억7486만달러에서 9월 29일 11억4634만달러로 10.08% 급감했다. 9월 한 달 간 국내투자자들이 1948만달러어치 순매도한 데다 주가 하락으로 보유가치까지 줄어든 결과다.

차세대 컴퓨터칩 생산 차질 우려 등으로 시장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도 9월 중 437만달러 순매도가 이뤄지며 보관금액이 3.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차업체 니콜라의 경우 한 달 사이 보관금액이 1억7504만달러에서 8249만달러로 절반이나(52.88%) 증발했다. 사기 논란으로 주가가 반토막 나는 과정에서 국내투자자들이 417만달러 순매도한 데 따른 것이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6.77%)과 AMD(-4.09%), 넷플릭스(-2.87%) 등도 한 달 전보다 보관금액이 줄어들었다. 다만 이들 업체들은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기보다 주가 하락으로 보관가치가 줄어든 탓이 컸다. 사기 의혹을 받는 차세대 엑스레이(X-ray) 장비업체 나녹스도 주가 급락 여파를 받았다. 한 달 간 1억645만달러에 달하는 순매수가 일어났지만, 보관금액은 상장 후 최고가 행진을 했던 지난달 14일 1억2519만달러에서 보름 만에 9842만달러로 21.38% 쪼그라들었다.

조정 우려에도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저가매수에 나서며 보관규모가 급증한 종목들도 있다.

최근 신제품을 발표한 애플은 보관금액이 31.51% 증가해 24억2415만달러로 불어났다. 서학개미들이 한 달 간 무려 7억5886만달러어치 순매수에 나서면서다. 3분기에 역대 최대 출하 기록을 낸 전기차업체 테슬라도 대규모 순매수(4억917만달러)에 힘입어 보관액이 4.88% 증가했다. 아마존(18.05%), 엔비디아(37.72%) 등도 마찬가지다.

국내 IT주들도 실적에 따라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 10조~1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삼성전자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한 달 간 220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반면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는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1조2543억원 순매도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