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진자 수 안정세
전체 이동량 줄었지만 쇼핑몰 등에는 사람 몰려
감염 후 증상 발현까지 보통 5일…다음 주 추이 봐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5일 간의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의 또 한 고비가 기다리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사람들의 이동량이 줄고 신규 확진자 수도 안정세를 보였지만 방역 성공 여부는 다음 주 추이를 통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확산세도, 안정세도 아닌 상태를 유지한 가운데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자칫 지난 5월 황금연휴, 8월 여름 휴가철 이후의 확산세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도 현 상황을 완전한 진정세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특별방역기간은 오는 11일까지 유지하며 모든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연휴 기간 코로나19 유행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신규 확진자는 연휴 시작 전인 지난달 26∼29일 나흘 연속 두 자릿수(61명→95명→50명→38명)를 보이다 연휴 첫날인 30일 113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달 1일 다시 100명 아래로 떨어진 뒤 오늘까지 5일째 두 자릿수(77명→63명→75명→64명→73명)를 유지했다. 또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도 전날 기준 18.4%로 연휴 기간동안 20% 미만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처럼 긍정적으로 보이는 통계에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이번 추석 연휴 귀성객이 작년보다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 자리를 일부 추캉스 인파가 채웠다. 귀성을 하지 않은 사람들 중에는 연휴 기간 도심 유명 놀이공원이나 쇼핑몰을 찾은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연휴 기간 ‘조용한 전파’가 발생했다면 잠복기를 고려할 때 해당 감염자들이 이번 주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통 감염이 된 후 증상이 나타나는 건 5일 전후다.
추석 연휴 신규 확진자가 감소한 것은 평일 대비 검사 건수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연휴 기간 검사량은 일일 평균 5000∼6000건이었다. 평일에는 평균 약 1만건의 검사가 진행된다. 더구나 검사량 대비 확진자를 나타내는 양성률은 연휴 기간 1% 초반을 나타내 누적 양성률(1.02%)보다 약간 높았다. 검사 건수가 많아지면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오는 11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특별방역기간에 추가 전파가 얼마나 제어되는지에 따라 올해 가을·겨울의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이 온다면 방역 대응은 더욱 힘들어진다.
추석 연휴가 끝났음에도 정부가 거리두기 2단계에 해당하는 특별방역대책을 1주일 더 유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별방역대책에 따라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는 계속 금지된다. 목욕탕과 중·소형 학원, 오락실 등 다중이용시설은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등 핵심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아직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완전히 진정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상황이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추석 특별방역기간이 소기의 성과를 거둬 확진자 수가 이번 주 중반 이후에도 지금과 같이 안정세를 보인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하향조정도 가능하지만 그 반대의 상황도 가능하다. 지금은 어느 방향으로 갈지 예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