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금 동결에도 업체별 임단협 난항

한국지엠 “14일 쟁대위 투쟁지침 마련 계획”

XM3 수출 확정 지은 르노삼성도 지지부진

기아차 전동화 설비 ‘평행선’…접점 안갯속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모습. [연합]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완전히 타결한 가운데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기아차 등 자동차 업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현대차 임금 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와 2009년 세계금융위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무분규 교섭 타결이 전체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노조 리스크’에 따른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오는 14일을 파업의 분수령으로 정하고 사측과 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합법적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데 이어 요구안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비정규직 고용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측이 부평2공장에 대한 신차 배정이 어려울 것이란 뜻을 밝혀 갈등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노조는 “추가 제시안이 없다면 14일 중앙쟁대위를 통해 투쟁 지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과 13일엔 GM 자본 항의 규탄대회와 기자회견도 예고했다.

민주노총 산별노조 가입이 무산된 르노삼성차는 추석 이후 교섭 방향을 논의 중이다. 현 집행부 임기는 오는 11월까지다. 향후 평행선이 이어질 경우 올해 임단협이 내년까지 지연될 수도 있다.

조합원 내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XM3’의 유럽 수출이 결정되면서 생산량 확보에 한숨을 돌린 상황에서 불가피한 갈등이 공장 가동률에 영향을 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1공장 내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생산라인 모습. [연합]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1공장 내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생산라인 모습. [연합]

사측은 오는 18일까지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XM3’의 생산설비 보완을 위한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판매 위축에 따른 재고 조절 차원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생산량 증대가 무엇보다 시급한 이유다.

기아차 노사 역시 추석 이후 본교섭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대의 패러다임 전환에 전동화 설비를 공장 내에 설치해야 한다는 노조의 주장에 사측이 난감해하는 모양새다.

노조는 친환경 부품 생산을 외부에 맡기면 인력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현대모비스가 친환경차 부품공장을 새로 짓는 것과 맞물려 노사 간 견해 차이는 여전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자동차 산업은 노동비용의 증가로 최근 생산성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고용 안정과 성장동력 확보라는 큰 흐름에서 소통해야 안정적인 미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