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계, 임단협 장기 표류 속 파업 몸살
기아차·한국지엠·르노삼성도 공회전 거듭
대립·갈등적 노사관계…정치파업 일상화
‘기업규제 3법’의 규제 리스크에 휴업과 부분파업 등 노조 리스크까지 고조되면서 제조업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29일 중공업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종들의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상은 대다수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추석 이후 협상 전망도 불투명하다. 임금 인상을 비롯해 고용 유지, 미래 투자 등 노사 간 첨예한 대립 속에서 올해도 파업 우려가 고조되는 있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년 5개월 동안 끌어온 2019년도 임금협상을 여전히 타결하지 못했다. 올해 임단협은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해 물적분할 임시주총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행위 해고자 4명의 복직과 불법행위 조합원 1415명에 대한 징계 철회, 3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 중단 등을 주장하고 있다. 회사는 명백한 불법행위 등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노조는 지난 23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파업에 나섰다. 올 들어 7번째 파업이었다.
노사 갈등 장기화에 노조 집행부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노노 갈등까지 감지된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수렴해 추석 이후에는 노조 전략을 수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임단협을 시작한 효성중공업도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다. 기본급 인상부터 상여금 통상 임금화 등 노사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은 탓이다.
잡음은 자동차 산업도 마찬가지다.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하며 2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룬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 한국지엠(GM), 르노삼성 등이 공회전 중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내달 14일 이후 중앙노동위로부터 확보한 파업권을 활용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사측은 14일 예정된 본교섭에서 최대한 접점을 찾겠다는 방침이지만, 타결 가능성은 희박하다.
급기야 한국지엠 본사가 부평2공장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미국 본사가 부평공장을 닫겠다고 하는 것은 정상화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며 노사 관행의 변화를 촉구했다.
기아차 노조는 별도요구안으로 제시한 전기·수소차 전용라인과 핵심부품 공장 내 전개를 고수하고 있다. 고용 보장과 관련된 부분이지만,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공장 생산 계획과 맞물려 사측과 대립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차는 내달 18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노사 교섭이 중단됐다. 민노총 가입이 무산된 르노삼성차 노조가 기본급 인상과 발전기금 등을 요구하고 있어 추석 이후에도 불협화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XM3’ 수출로 수익 개선을 노리는 회사 입장에선 난감한 상황의 연속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인 현대위아와 현대로템도 각각 상견례와 실무협상에 돌입하며 올해 임단협의 첫발을 뗐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데다 임금 인상이 최대 쟁점으로 꼽혀 올해도 교섭이 지체될 우려가 크다. 지난해 교섭은 현대위아가 올해 2월에, 현대로템이 작년 11월에 각각 타결됐다.
정찬수·정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