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종료로 내수 타격

하반기 내수·수출 동반하락 전망

일각 “부품업체 어음돈다” 소문도

“내수만으로 버티기에는 한계에 와 있습니다. 코로나 장기화에 일부 완성 차업체의 파업소식까지…버틸 수가 없습니다. 몇몇 부품업체들의 어음이 시장에서 돌고 있다는 소문까지 있을 정도도 최악의 상황입니다.”(완성차 2차 협력업체 A사 관계자)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재확산에 완성차 업체의 파업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중소 부품업체들의 줄도산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내수를 지탱해 온 자동차 개별소비세 70% 인하 혜택마저 7월로 사실상 종료되면서 2~3차 협력업체들은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이들 협력업체들은 직원들의 순환휴직, 급여 삭감 등 고통분담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경남지역의 한 2차 부품업체 대표이사는 “하반기에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는데 이마저도 사라지고 있다”며 “직원들과 고통분담 차원에서 직원들은 돌아가면서 휴직을 하면서 버티고는 있지만 연말까지 나아지지 않으면 장담할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실제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으로 대확산을 보였던 4월부터 국내 자동차업계 종사자는 5000명이나 줄었다. 퇴직 등 자연 감소 인원도 있겠지만 구조조정과 폐업 등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완성차 3차 협력업체 한 대표이사는 “1차 협력업체도 올해 매출 20% 감소해 힘들지만 그래도 버틸 여력은 있다”면서도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업체는 금융지원도 원활하게 받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자금 사정이 나빠져 최악의 경우 폐업으로도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완성차 노조들의 강경투쟁도 중소협력업체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1∼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0% 찬성률로 사실상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중노위에서 보류를 받았지만 여전히 불안요인이다. 다른 완성차 노조들도 ‘양보 없는 교섭’을 공언하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기업·중견기업 등 포함 490개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작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라며 “실제 중소 부품업체들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금융권의 지원도 중소기업까지 흘러가지 않고 대부분 중견기업으로 간다”며 “중소 협력업체까지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