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동성 결혼에 대한 신의 형벌이라고 했던 우크라이나의 종교지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9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교회 키예프 총대주교인 필라레트 데니센코(91)가 최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총대주교의 건강 상태가 안정돼 치료는 계속되고 있다”며 “전지전능한 하느님께서 데니센코 총대주교를 치유해주시도록 계속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데니센코 총대주교는 우크라이나 방송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해 “인간의 죄에 대한 신의 형벌”이라면서 “나는 무엇보다도 동성 결혼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우크라이나 성소수자 단체는 그의 발언이 증오와 차별을 부추겼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국제 앰네스티도 그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정교회 측은 “데니센코 대주교는 교회 지도자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자유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가 이끄는 교단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독교 교파 중 하나다. 지난 2016년 기준 우크라이나 정교회 신자 2780만명 가운데 약 25%가 키예프 총대주교 소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