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 카카오 투자의견 하향…“밸류에이션 도달”

하나금융투자 “상승랠리 피로감에 쉬어가는 국면 연출 가능성”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언택트(비대면) 대표주로 꼽히며 올 들어 주가 상승 랠리를 벌여온 카카오와 네이버가 계속 질주할지, 숨고르기에 들어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증권가에선 중장기적으로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단기 조정이 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000원(-1.98%) 하락한 34만6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카카오는 4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38만4000원까지 치솟았으나 역대 최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6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네이버도 전장 대비 5500원(-1.75%) 내린 30만8500원에 장을 출발했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떄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의 7일 종가는 35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12만3500원) 대비 185.8%, 연초 이후 130.0% 올랐다.

네이버의 주가 역시 7일 31만4000원으로 1년간 128.4%, 연초 이후 68.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카카오, 네이버 등 주도주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밸류에이션 도달에 따라 카카오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진구·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적정 기업가치를 33조2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카카오가 사상 최고가에 도달했을 당시 시가총액 33조7329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일 기준 카카오의 투자의견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는 3.96으로 1개월 전 4.00보다 소폭 떨어졌다.

네이버는 최근 투자의견 하향은 없었지만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장기 주도주가 성장주인 시각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최근 가격 상승 랠리에 따른 피로감에 쉬어가는 국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는 경기민감주 또한 순환매 관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생활패턴이 확산되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크게 증가했지만 2분기를 지나면서 트래픽 증가 추세는 마무리됐다”며 “언택트 생활패턴이 지속되는 영역이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언택트 중심의 소비와 경제활동에서 벗어나 점차 정상화의 단계로 전환되고 있어 정보기술(IT) 산업 내에서도 언택트 소비 문화의 수혜인 콘텐츠 관련 주식보다는 기존 산업 회복에 투자전략의 무게를 둘 시점”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