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산업銀 등 주주協 구성
보통주 6462만주 매각 공식화
최대주주 효성重 참여가 흥행좌우
일부선 적대적 M&A 가능성도
효성그룹 계열 건설사 진흥기업의 채권단 지분 44%에 대한 매각 작업이 다시 본격화됐다. 지난해 한 차례 매각 시도가 미뤄지며 올해로 넘어왔지만, 경영권 매각 딜이 아닌 탓에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이에 시장에서의 지분 매입을 통한 적대적 M&A(인수합병) 가능성도 점쳐진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진흥기업 채권단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는 보유 중인 진흥기업 보통주 6462만1881주(44.08%) 매각을 공식화했다.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매각주간사는 삼정회계법인이다.
삼정회계법인은 오는 8월5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고, 인수의향서 제출 이후 회사소개자료(IM) 발송, 실사 등 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채권단은 우리은행(지분율 25.28%), 산업은행(7.58%)을 비롯해 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30여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 44% 가량은 지난해 진흥기업이 워크아웃을 졸업한 직후 매물로 나왔지만 시장 반응이 저조해 올해로 매각이 한 차례 미뤄졌다. 앞서 지난해 11월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LOI를 제출한 원매자가 한 곳도 나타나지 않은 바 있다.
진흥기업 최대 주주는 효성이 인적분할해 설립한 효성중공업으로, 지분율은 48.19%다. 채권단 등에서는 효성 보유분을 더하면 매각 지분이 92%로 높아져 전략적투자자(SI) 등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효성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매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효성중공업은 워크아웃을 졸업한 진흥기업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것을 기대하고 있어 매각을 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적대적 M&A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채권단 지분을 사들인 측이 효성 측 지분 이외의 잔여 지분을 매수해 효성 측과 표 대결을 벌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단 지분만으로는 인수 매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특히나 최근 건설업 업황 악화로 SI는 물론이고 FI를 찾는데도 최대주주가 아니라는 점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959년 설립된 진흥기업은 2000년대 초 ‘더블파크’ 브랜드로 주택건설 사업을 성장시켰다. 2008년 효성그룹에 매각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아파트 분양시장 침체로 2009년부터 대규모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2011년 자본잠식 위기에 빠져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같은해 5월 채권단 관리 체제에 돌입했다.
이후 세차례 채권단의 출자 전환과 효성의 유상증자를 거쳤고, 2017년 효성과 채권단 보유 주식을 2대 1로 감자하며 유상증자를 병행해 자본 잠식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1월 외부전문기관 실사를 거쳐 워크아웃에 졸업한 진흥기업은 2019년 매출 5465억34000만원, 순이익 203억3800만원을 거둬들였다. 이세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