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200안타 눈앞…신고선수 인생역정도 플러스
단일 시즌 최다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25)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향해 막판 스퍼트를 계속하고 있다. 박병호(28), 강정호(27), 앤디 밴헤켄(35) 등 팀동료들과의 경합이 가장 변수이지만, 현재 페이스로나 기록적 가치로 볼 때 강정호의 수상이 매우 유력할 전망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우리 팀에서 MVP가 안 나오면 이상한 일”이라고 선을 긋는다. 이런 말을 하는 게 당연하다. 한 해의 MVP가 될 만한 성적을 낸 선수들이 투ㆍ타에 걸쳐 즐비하다.
마운드에는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20승 고지를 달성한 앤디 밴헤켄(35)이 있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ㆍ22승) 이후 7년 만에 20승 투수가 나왔다. 리오스가 이후 일본야구에 진출해 약물파동으로 퇴출된 것을 고려하면 기록의 순수성 면에서는 더 가치가 있는 성적이다. 또한 타고투저의 흐름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군 성적이란 점도 고려된다.
야수 쪽에서는 후보가 워낙 많아 탈일 정도다. 14일 롯데전에서 홈런 2개를 치며 51호 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2003년 이승엽(삼성ㆍ56홈런), 심정수(현대ㆍ53홈런) 이후 무려 11년 만에 50홈런 고지에 등정했다. 3년 연속 홈런왕 등극은 확실시되며 타점(121타점) 부문에서도 에릭 테임즈(NC)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어 홈런-타점왕 석권 가능성이 남아있다.
도대체 이런 정도의 타자가 MVP를 받지 않는다면 누가 자격이 있단 말인가. 그런데 그런 자격이 있는 이가 있다. 한국 프로야구 단일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이미 넘어 200안타에 도전중인 서건창이다. 이미 1994년 이종범(당시 해태·196안타)과 1999년 이승엽(삼성·128득점)을 넘어 안타-득점 부문에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200안타를 이룬다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 기록으로 MVP 선정시 유력한 판단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박병호의 50홈런은 전례가 몇 차례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인 기록적 가치는 떨어지는 편이다.
역대 유격수 최다 홈런 기록을 다시 쓰며 타율 3할5푼3리, 38홈런, 112타점을 기록 중인 강정호도 자격이 있다. 예년같으면 당장 MVP감이지만 서건창과 박병호가 워낙 뛰어난 기록을 작성한 탓에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야구 팬들과 관계자는 최종적으로는 서건창과 박병호가 막판 경합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건창의 경우 또 하나의 무기가 있다. 그것은 인생역정이다. 박병호 역시 만년 후보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돼 환골탈퇴한 인간승리의 주인공이지만 이미 지난 2년 연속으로 MVP를 받았다. 이에 비해 서건창은 더욱 험난한 무명생활을 보냈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선택받지 못해 이듬해 신고선수로 LG트윈스에 입단한 그는 1군에서 단 1경기를 뛴 뒤 방출당했다.
2009년 현역 입대를 한 그는 제대 후 2011년 넥센에 또 한번 신고선수로 들어간다. 지독한 훈련으로 주전자리를 꿰차고 2012년 신인상을 받은 그는 2년만인 올 시즌 MVP까지 노리는 선수로 진화했다.
조용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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