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실물 경기가 연일 하강 국면이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도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부진과 높은 실업률로 소비심리는 위축되었다. 중국의 극심한 불경기 속에 고성장가도를 달리는 기업이 있으니, 바로 알리바바그룹 클라우드컴퓨팅사업부인 ‘알리클라우드’다.
올해 1분기 알리바바 실적 발표에 따르면 클라우드사업부문 매출은 122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급성장했다. 최근 4분기 합산 매출은 400억위안을 기록하며 6년 만에 약 30배의 매출성장을 했다. 아울러 지난 4월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사업에 총 2000억위안의 자본지출(CAPEX)계획을 발표했다. AI 반도체 개발과 클라우드 연구인력으로 올해 약 5000명의 기술인재를 채용하는 등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19년 기준 세계 클라우드컴퓨팅시장규모는 약 2200억달러로 추정된다. 미국 아마존에 이어 중국은 알리바바를 필두로 세계 클라우드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한다.
알리바바가 데이터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데에는 다양한 자회사에서 산업별로 영위하고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공이 크다. e-커머스, 금융, 물류, SNS, 지도앱 등 산하 플랫폼기업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데이터는 약 20만명의 기술인력을 통해 데이터 라벨링(가공화)을 거쳐 인공지능으로 분석되고 있다.
티몰을 대표로 하는 e-커머스 플랫폼에서는 실시간으로 수억건의 주문 데이터가 생성돼 소비자별 구매 알고리즘을 분석하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의 ‘알리페이(Alipay)’는 결제정보를 취합하고 개인별 신용을 분류하며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리바바 물류플랫폼 ‘차이냐오(Cainiao)’는 중국 전역 택배회사 간 실시간 물동량 데이터를 교환하고 있다
공공데이터 영역도 예외가 아니다. 알리바바그룹은 2017년 이후 3년 연속 클라우드 콘퍼런스 ‘윈치대회’에서 시티브레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항저우 시내 128개에 달하는 CCTV와 신호등 데이터는 알리바바그룹에서 운영하는 지도플랫폼 ‘가오더맵(Gaode Map)’에 저장된다.
코로나19 이후 모든 시민은 방역을 목적으로 건강 상태, 거주지, 소속 회사 등 개인정보를 알리페이 앱에 자발적으로 입력하여 건강 코드를 발급받아야 했다.
2018년 알리바바 마윈 전 회장은 DT(데이터 테크놀로지) 시대의 도래를 예견한 바 있다. 그동안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 등 다양한 산업에 있어 중국의 기술 추격을 목도해왔지만 특히 중국 데이터산업의 발전상을 보고 있자면 무섭기까지 하다.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 일사불란하고 중앙집권적으로 취합·분석된 15억 인구의 데이터가 이제 어떠한 형태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지 가늠이 어렵다.
한국의 데이터산업도 관련 법안의 개정과 디지털뉴딜 정책 등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얻었다. 우리 한국도 혁신의 씨앗을 뿌리고 결실을 맺기를 바라본다.
최성진 코트라 항저우무역관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