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부산, 울산, 경남지역 700만 주민들이 이용할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한 세개의 단추가 채워지고 있다.
첫 단추는 이미 채워진 상태다. 대구·경북 주민들을 위한 통합신공항의 입지가 올해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최종 선정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전지 선정 과정에서 군위와 의성간의 입장차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경북도 차원에서의 합의안이 곧 도출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대구·경북지역의 반대 여론이 사라지고, 부산·울산·경남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관문공항 건설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두번째 단추 역시 조만간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총리실 검증결과가 조만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총리실 검증위원회 시뮬레이션에서 착륙 실패시 재이륙 하는 ‘복행’ 과정에서 치명적 위험성도 드러났다.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부·울·경 검증단의 자체 검증결과를 보면 안전, 소음, 환경, 확장성 등에서 문제점이 있고, 무엇보다 대통령 공약인 동남권 관문공항의 기능을 수행하기는커녕 현 김해공항 혼잡을 해소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최근 국내 항공사 조종사들도 김해공항 확장안의 안전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이같은 주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세번째 단추 역시 결정적인 시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2월 부산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총리실 차원의 검증위 구성 의사를 밝히면서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가 있다면 수월한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을 제외한 부산·울산·경남의 지자체장들은 그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해왔다. 최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신공항 대체입지로 ‘가덕도’를 공식 언급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검증결과가 갈등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발표 전 ‘후속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현재까지 입지와 관련해선 유동적인 입장이지만,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국가간 물류 증가에 대비해 지역 경제단체는 24시간 공항의 불가피성을 주장하고 있다. 동남권 시민단체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정치권도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동남권 경제회생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한 단추는 채워졌다. 다만 숙의민주주의의 비효율성 문제를 문재인 정부가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