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년 내 필요한 자금 4000억원 이상”

기존 확보 2463억원 제외해도 2000억원은 필요

고비용 구조, 신차 경쟁력 고려할 때 투자자 유치 '험난'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쌍용자동차 제공]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 쌍용자동차의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 그룹이 지분 매각대신 유상증자를 통한 신규 투자자 유치로 방향을 선회한 가운데 증자 규모는 최소 2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 유증을 통해 2000억원 이상 투자할 전략적 투자자(SI)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쌍용차는 "마힌드라 그룹이 지분을 매각하기 보다 유증을 통해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쌍용차가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는 최소 4000억원 가량을 확보해야 하고 이중 유증으로 확보해야 하는 액수는 최소 2000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쌍용차가 정부에 기간산업안정기금 2000억원을 요청했던 사실도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 한다.

당초 마힌드라가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해 5년 내 필요하다고 밝힌 금액은 5000억원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만기가 1년 이내 도래하는 장기차입금(1338억원)과 단기차입금(2561억원)을 합하면 쌍용차가 1년 내 갚아야할 차입금만 3900억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내년 출시될 준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전체 개발비(총 859억원) 중 아직 투입되지 않은 금액을 포함하면 4000억원 가량의 자금 소요가 있다.

시장에서는 신차의 생산과 시장진입을 위한 비용이 1000억~1200억원 가량이 3년 이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서울 구로서비스센터(1800억원), 부산물류센터(263억원)을 매각하고 마힌드라 그룹으로부터 400억원을 긴급 수혈 받아 약 2463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다만 마힌드라 그룹 지원 금액이 대여금 형식임을 감안하면 유증으로 확보할 자금은 2000억원 이상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 19일 종가(주당 2970원) 기준으로 2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할 경우 마힌드라가 JP모건 등 외국계 금융사로부터 차입하면서 약속한 지분율 51%를 가까스로 충족할 수도 있다.

다만 이정도 규모의 자금을 쌍용차에 투입할 의사가 있는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쌍용차의 시설은 낙후됐고 임직원 평균 임금은 8000만원 후반대에 달해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위탁생산을 맡기에는 조건이 나쁘고 베트남 등 후발 주자가 노릴 만한 기술 수준은 안 된다"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고 센터장 역시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더라도 새로 내놓을 신차가 시장에서 인정받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투입해야 할 금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전략적 이해가 맞는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