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째 평년대비 높은가격대 유지
작황부진·수출 등 소비증가 영향
배추 가격이 지난해 9월 말부터 치솟기 시작해 9개월째 평년대비 20~80% 높은 가격대를 유지 중이다. 기상 악화 등 영향으로 산지 작황이 지속 부진하면서 공급량은 줄어든 가운데, 배추 수요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 속에서도 김치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는 영향이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배추 도매가는 10㎏ 당 9200원으로 전년대비 49.4%, 평년대비 58.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 가격은 지난해 9~10월 연이어 닥친 태풍 영향으로 급등하기 시작해 최근까지도 평년에 비해 높은 가격대를 유지 중이다.
올초 가격 오름세는 지난해 가을 태풍 영향으로 초기 생육이 부진하면서 겨울배추 출하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 4월 초중순 이상 저온현상으로 봄 배추 작황도 나빴던 것이 최근까지 배춧값이 고공행진 중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시장 물량이 부족하다보니 산지에서 겨울배추 출하 시기를 앞당겼었는데, 봄 배추가 생육 부진으로 출하가 지연되면서 공백이 생긴 것도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1~5월 가락시장 배추 반입량은 3만8806톤으로, 전년 동기간 4만2102톤과 비교해 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배추 공급은 줄었는데 수요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소비처 중 하나인 학교급식 납품이 개학 연기 영향으로 한동안 끊기고, 외식 소비도 위축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배추 소비는 일부 타격을 입었다. 반면 김치 수출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를 상쇄한 것으로 aT는 분석했다.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먹거리로 이어지면서 김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이후 건강 먹거리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커진 것이 이유로 꼽힌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5월 김치 수출량은 389만㎏으로 전년 동기(250만㎏)대비 55.6% 늘었다. 올해 누적(1~5월) 수출량은 1659만㎏으로 전년보다 34.1% 증가했다. 특히 일본(24%), 미국(59.6%), 홍콩(41.1%), 호주(86.8%), 대만(61.2%) 등 국가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다정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기상 악화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공급량이 감소한 것에 김치 수출 등이 증가한 것이 복합적으로 (가격 상승세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을배추가 출하되는 10월까지는 배춧값이 오름세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