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비생산적 부분 자금 쏠려”
증시 4% 급등 ‘매수 사이드카’
상승폭 키워 2100선 돌파
정부가 공식적으로 증시와 부동상의 거품(bubble)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시중에 공급한 유동성이 자산가격을 과도하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자산가격 안정을 위한 부동산 규제강화, 주식 양도차익 과세 등의 대책이 곧 나올 전망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6일 열린 ‘8차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경제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비생산적 부문으로 자금이 쏠려 자산가격의 버블을 초래하는 등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정책이 의도하지 않은 효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금융당국 관계자가 ‘자산가격 버블’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기사 10면
손 부위원장은 “(금융시장 회복세와는 달리) 경제성장률, 수출, 고용이 감소하는 등 실물부문의 여건과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며 “금융시장과 실물지표의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시중 유동성이 우량기업과 금융시장 내에만 머무르면서 신용등급이 낮거나, 업황전망이 좋지 않은 기업들에까지 충분히 흘러가지 않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중 유동성의 흐름을 생산적인 부문으로 돌리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이 없다면 금융시장 내에서의 양극화와 금융과 실물경제 간의 불균형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도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저금리 기조하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동학개미’라 불리는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시장에 유동성과 활력을 더해 주고 있지만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코스피가 16일 2% 넘게 반등 출발, 이후 급등세를 보이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 급락에 이어 하루 만에 210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는 16일 오전 10시52분 유가증권시장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한다고 공시했다.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도 연이어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이날 증시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60.27포인트(2.97%) 오른 2091.09로 개장했다. 이후 상승 폭을 키우며 2100선을 돌파, 이후 2100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김성훈·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