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MH370기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추락한 MH17기의 사고당시 상황은 아직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MH17기 희생자 가운데엔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의문만 남겼고 호주교통안전국(ATSB)이 MH370기의 마지막 순간을 재구성했지만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이어서 유가족들의 가슴만 태우고 있다.

▶MH370기 왼쪽으로 틀면서 추락=9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은 ATSB가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MH370기가 연료가 바닥난 이후 천천히 왼쪽으로 선회한 뒤 나선형을 그리며 인도양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ATSB는 보고서에서 “이번 시나리오는 천천히 기수가 왼쪽으로 틀어진 이후 나선형을 그리며 하강하기 시작했고 엔진이 마지막으로 발화한 후 멀지 않은 거리의 바다에 추락했다”고 추정했다.

ATSB는 사고 경위 추정을 위해 최종 레이더 정보와 마지막 레이더 신호 이후 17분간 이어진 위성전화 신호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수색 자산의 탐지활동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정의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월 추락해 239명의 실종자를 낸 MH370기는 사고 6개월만인 지난 6일부터 수색이 재개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추락할 것 대비했나… MH17기 승객 산소마스크 썼다=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추락한 MH17기 희생자 가운데엔 산소마스크를 쓴 채 발견된 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몇 초 만에 희생자들이 사망했다는 일부의 주장이 신뢰도를 잃게 됐다.

프란스 팀머만스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8일 한 TV쇼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승객 중 한 명이 산소마스크를 쓰고 숨진채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산소마스크를 착용했다는 것은 폭발로 한순간에 사망한 것이 아니라 추락하기까지 대응할 시간이 어느 정도 있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엉뚱하게 유가족들의 분노를 샀다. 한 유가족의 변호사인 베루 메와는 “이 말을 들었을 때 사람들이 놀랐고 다른 정보들이 공유되지 않았던 것에 대해 궁금해 한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처음에는 이런 말이 없었다며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팀머만스 장관은 TV에 나와 놀랄만한 정보를 전해 물의를 일으켰던 점을 사죄했다.

지난 7월 추락한 MH17기는 줄곧 우크라이나 반군의 대공무기 공격으로 인해 추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고로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