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부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 제1위원장의 통치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이 37일째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북측 고위대표단 방문시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통해 대통령에게 인사말을 전달했고 북한 내부에서도 김정은 리더십 관련 사항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김정은의 통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이 10일 노동당 창건 69주년을 맞이해서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았지만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은 없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3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의 잠적이 길어지면서 갖가지 설도 무성하게 쏟아진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미 쿠데타설이 제기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김 제1위원장이 심각한 다리 부상을 입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 영국 로이터 통신은 북한 지도부에 접근 가능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제1위원장이 지난 8월말에서 9월초 사이 군부대에 현지지도를 가서 장군들에게 훈련에 직접 참가하라고 지시했다”며 “그 역시 훈련에 참가해 바닥을 기고, 뛰고 구르다 결국 인대가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김 제1위원장의 회복까지 100여일 정도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심지어 마이클 그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CNN방송에 출연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피해망상증과 나르시시즘 등 정신적 문제를 갖고 있었다면서 김 제1위원장이 이러한 증상을 물려받았을 수 있다며 정신병으로 인해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을 가능성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 대변인은 “김정은의 구체적인 건강상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아직까지 확인해 드릴만한 사항은 가지고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당장에는 문제가 없더라도 김 제1위원장의 잠적이 길어지면서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북한체제 안정성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김정은의 건강이상으로 공개활동 중단이 장기화되거나 업무수행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면 북한 지도부 내에 동요가 발생하고 파워 엘리트에 대한 통제력이 이완되며 간부들이 면종복배하는 현상이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이어 “김정은의 건강이상은 북한 지도부 내의 불안감을 확산시켜 외부의 자극에 더욱 과민하게 반응하게 할것”이라며 “체제결속을 위해 장거리로켓 발사나 4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강경정책을 추구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