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제쳐두고 IT에 꽂혀 IT 사업가로 변신

포스트코로나 시대 새로운 무역플랫폼 오픈

비대면 세상 ‘무역’할 수 있게한 토털솔루션

세계 최초로 글로벌무역 내비게이션 표방해

“글로벌서 통용되는 무역 놀이터 만들겠다”

무역플랫폼으로 ‘제2 알리바바’ 도전이 꿈

헤럴드경제와 인터뷰 중인 임석록 아이티실크로드㈜ 대표. [사진=이건욱 PD]
헤럴드경제와 인터뷰 중인 임석록 아이티실크로드㈜ 대표. [사진=이건욱 PD]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공인노무사이자 관세사인 임석록 아이티실크로드㈜ 대표. 그의 직업이 정보기술(IT) 사업자로 바뀌었다. 모티브는 관세 업무였다. 관세사 일을 하면서 수많은 무역인들을 만났는데, 국내외를 불문하고 ‘무역’한다는 사람들이 관세장벽, 규제장벽 등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혹시 내가 그걸 해결할 수 없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꿈에 천착하니 어느새 IT사업가로 변신해 있었다. 15년 이상의 관세사 경험이 큰 바탕이 됐다. 각국의 무역인이 각종 규제나 장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애로를 겪는 사례가 많음을 알게됐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온라인을 통한 무역비용 계산 및 무역규제 정보 제공(무역정보 플랫폼) 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그래 까짓거, 내가 개발해보자”고 맘 먹었다. 버는 돈 족족 개발 비용에 투입했다. 쉽지 않았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고 할까. 점점 지쳐갔지만, 오기가 발동했다. “그래 끝장 보자.” 주변의 걱정은 극에 달했다. 일부 지인들은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다”고까지 했다. 미친 짓이라는 조롱도 들었다. 사실 노무사에다 관세사라면 대한민국 사회에서 일정 수입이 보장되는 직업이다. 그런데도 본업을 제쳐두고 IT에만 빠져 사니 주변의 이상한 시선도 무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남들 눈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일 겁니다. 그렇지만 관세사 경험을 통해 무역인의 페인포인트(pain point·절실한 애로사항)를 해소해주는 것, 그게 왠지 사명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그가 획기적인 작품(?)을 만들었다. 바로 최근 ‘실크로드(Silkroad)’라는 무역정보 플랫폼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이 플랫폼은 무역에 대한 세밀한 정보, 무역규제나 장벽에 대한 분석과 애로 해결 툴(Tool)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형 솔루션 시스템이다. 이같은 언어장벽, 관세장벽, 비관세장벽, 규제장벽 등에 대한 토털 종합정보 서비스 플랫폼은 전세계를 통틀어 최초다.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8일 만난 그는 이 플랫폼을 무역정보에 대한 ‘글로벌 내비게이션’이라고 칭했다. 서울 구로디지털산업단지에 아이티실크로드라는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를 차린 그와의 인터뷰에서 임 대표는 이 무역플랫폼에 대한 유용성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일반인들도 무역 비즈니스에 쉽게 발을 들여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즉 포스트 코로나에 전개될 완전한 비대면 세상에서 토털 무역정보를 활용한 혁신적인 무역 비즈니스 툴이라 자신합니다.”

임석록 아이티실크로드 대표와의 Q&A 동영상 인터뷰. [동영상 인터뷰=이건욱 PD]

임 대표가 이 플랫폼을 통해 해소하고 싶은 것은 ‘무역정보의 비대칭’ 문제였다. 아무리 복잡해도 알면 쉽지만, 아무리 간단한 것도 모르면 어려운 것이 무역이란다. 일반인들이 무역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실패하는 것은 각 나라의 수출입 규제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 규제들을 알기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란다. 이 플랫폼을 통해 정보의 비대칭을 해결해주자는 게 임 대표의 목표였단다.

임 대표가 내세우는 이 플랫폼에 대한 ‘정의’는 명쾌하다. “국가를 오가는 거래에서 얼마인가(how much), 어떻게(how to)는 무역 비즈니스의 핵심일 수 밖에 없는데도 그걸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 페인포인트입니다. 여러 나라를 아우르는 방대한 정보를 취합하고 다듬기가 쉽지 않아 지금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한 영역이기도 합니다. 우리 플랫폼은 바로 그 부분에 대한 해결 솔루션이죠.”

임 대표에 따르면, 해외직구의 증가 등 e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한 다양한 무역이 점차 국가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청년 및 경력단절 여성 등의 무역에 대한 창업 열기 또한 뜨거워지고 있다. 그렇지만 무역 비즈니스는 소규모 거래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고 실제 직업으로써의 수익이 확보되는 무역업으로까지 실현되는 사례는 드문 게 사실이다. 임 대표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무역은 국내 거래와는 달리 국가간 국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해당 물품의 거래를 위해 어떠한 규제, 요건,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가 중요하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워 무역 창업자들이 초기에 많은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죠.”

이들의 실패를 줄여주기 위해 ‘IT-Silkroad 플랫폼’을 만들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플랫폼은 여러가지 혁신적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무역 비용/요건 분석시스템(Trade Cost & requirement System), 상품검색 및 분석시스템(Total Sourcing System), 여행자 휴대품 통관체크(Overseas Clearance Check), 직구필터(Overseas Direct import Filter), 기타 무역통계 등이다.

무역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담은 ‘Silkroad 플랫폼’.
무역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담은 ‘Silkroad 플랫폼’.

임 대표는 “이런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선 각 물품별로 HS코드(전세계 공통 물품코드)를 정확하게 매칭시키는 기술이 절대적이고, 세계 각국 역시 물품을 HS코드별로 분류해서 해당 코드별로 관세 및 무역 정보를 관리하는데 이는 전문가들조차도 어려워하는 분야”라며 “Silkroad 플랫폼은 세계 최초로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HS코드 분류 방식에 적용함으로써 이런 난제를 극복하고 누구나 쉽게 무역정보를 검색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의 글로벌 유튜브를 표방하는 ‘Silkroad 플랫폼’을 앞세워 무역 정보 비대칭을 허물고 누구나 쉽게 ‘무역’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임 대표. ‘제2 알리바바’를 꿈꾼다는 임 대표. 그가 만든 무역플랫폼이 포스트 코로나의 혁신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를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