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변화상 빅데이터 분석
5월 첫주말 관광객 등 6만여명
코로나 타격 상점매출 12%
삼성1동·서교동 등 1000억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휩쓴 지난 4개월 간 서울의 모습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먼저 국가 간 이동의 제한으로 단기체류 외국인 수가 급감하며 지난달 첫 주말에는 평시 주말의 33.5%에 불과했다. 거주지 중심지역의 생활인구는 예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업무 중심 도심 생활인구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외식·모임을 줄이면서 한식업 매출이 전 업종 중 가장 크게 감소했으며, 의복·의류업 매출은 ‘보복소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역별·업종별로 회복력의 편차가 확인됐다.
2일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이 지난 2월3일부터 5월24일까지 16주간 서울의 사회·경제 변화 상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살핀 결과에서다.
▶서울 내 타지역민 평시의 76% 수준…중구·종로구·마포구 회복 더뎌=이 기간 주간 총 생활인구는 평시 대비 0.3%~4.2%의 감소를 나타냈다. 평시는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1월6~19일 2주간으로 가정했다. 생활인구는 특정지역, 특정시점에 존재하는 모든 인구를 뜻한다. 시는 KT 통신데이터를 활용했다.
그 중에서도 경기·인천 등 타시도에 거주하며 직장, 학업, 의료, 유흥 등을 이유로 서울로 온 서울 이외 거주인구가 급감했다. 평시 주말 151만명에서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된 2월23일 이후 첫 주말(2월29일~3월1일) 84만명으로 반토막났다. 이후 회복 중이지만 5월 넷째주말(23~24일)에 114만명으로 평시의 76% 수준에 머물렀다.
관광·비즈니스 목적의 단기체류 외국인 수는 2월 말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5월 첫주말(2~3일)에는 평시(19만1000명)에 비해 66.5% 감소한 6만4000명까지 떨어졌다. 단기체류 외국인 감소 정도는 중구 93.8%, 종로구 88.7%, 마포구 84.1% 순으로 두드러졌다.
생활인구 회복 정도는 지역마다 달랐다. 5월 넷째주 주중(18~22일) 강동구, 성북구, 도봉구, 광진구, 금천구, 은평구, 동대문구에서 평시(100%) 수준을 넘었다. 반면 중구(77.7%), 종로구(91.4%), 마포구(93.5%) 등 외지인이 많이 찾았던 업무·상업중심지의 회복율은 다소 낮았다. 서울 평균은 주중 97.1%, 주말 95.8%이다. 이 기간 전체 424개 행정동 가운데 평시 수준 이상인 곳은 203개동(47.9%)에 그쳤다. 중구 명동(이하 주말, 36.5%), 종로1~4가동(66.7%), 마포구 서교동(65.1%), 강남구 삼성1동(78.0%), 용산구 이태원1동(54.7%) 등이 하위 5위권에 속했다.
▶한식·백화점·학원 매출 감소 크고, 의복·의류는 회복 완연=2월10일~5월24일까지 15주간 서울 소재 상점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조1880억 원(12.3%)이 줄었다. 2월 마지막주 20.9%, 3월 첫째주 23.2%, 3월 마지막주 20.3%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폭이 컸다. 다만 정부와 지자체의 재난지원기금 등의 영향으로 5월 넷째주에 1.8% 증가로 돌아섰다.
업종별 편차가 컸다. 한식업은 7407억원 규모로 매출액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백화점(-3370억원), 기타요식(-3057억원), 학원(-2510억원), 의복·의류(-2199억원) 순이었다. 이들 5개 업종의 감소액이 전체 감소액의 58%(1조9000억 원)에 이른다. 감소율로 보면 면세점(-91.0%), 백화점(-65.9%), 기타요식(-61.8%), 유아교육(-51.7%), 호텔·콘도(-51.3%) 순이다.
5월들어선 감소액 상위 5개 업종은 감소폭이 10%대로 좁혀졌고, 그 중 의복·의류는 6.5% 증가로 돌아서는 등 회복세다. 이와 달리 외국인 영향을 많이 받는 면세점 등 감소율 상위 5개 업종은 크게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행정동별로 보면 삼성1동, 서교동, 신촌동, 명동 순으로 1000억원 이상 줄었다. 장충동(-45.4%), 둔촌1동(-38.2%), 광희동(-38.1%), 잠실3동(-35.9%), 이태원1동(-35.5%)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지난 4개월을 데이터로 확인해본 결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선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데이터에 바탕한 포스트 코로나 정책을 세우는 등 과학행정으로 민생안정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