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이어 광주·전남도 운송비인상 요구하며 총파업 결의
수도권서도 같은 요구 “경영도 어려운데 노조이기주의 지나쳐”
부산·경남에 이어 광주·전남에서도 레미콘업계에 노조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 다급해진 레미콘업계는 1일 간담회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 수 년 간 지속된 건설경기 부진에 코로나19 타격까지 덮쳤는데 여기에 노조리스크까지 가세한 모양새다.
경북, 경남, 강원 등 전국 13개 레미콘협동조합은 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어 파업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잇딴 노조리스크 대책 회의지만 별다른 수단은 없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모인다 해도 딱히 수가 없다. 부산·경남에서 노사갈등이 불거졌을 때 고용노동부에 중재를 요청해봤지만 해결책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부산·경남에서는 노조측 입장을 상당 부분 수용하면서 갈등이 봉합됐다. 지난해 민주노총 가입으로 업계를 긴장시켰던 부산·경남레미콘운송노조는 운송비 20% 인상, 상생기금 출연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주간 총파업을 벌였다. 결국 레미콘업계 대표단이 운송비는 20% 인상하고, 매달 각사에 20만~50만원 상당의 상생기금을 출연하는 내용을 수용했다. 노사간 대화와 협상이 공회전을 거듭하다 지역 내 1만여곳의 건설현장 중단을 우려한 부산시의 중재로 나온 합의안이다. 이번 합의로 부산·경남 지역의 레미콘업체 60여곳은 운영 규모에 따라 매년 4억~7억원 상당을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
총파업을 빌미로 한 노조리스크는 다른 지역으로도 번질 전망이다. 이달에는 한국노총 계열의 전국레미콘운송연합(전운련)이 광주·전남지역에서 총파업에 들어간다. 전운련 측도 운송비 2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전운련은 지난 4월에도 수도권 레미콘사들을 대상으로 운송비 15% 인상을 요구하는 협조공문을 전달했다. 이 역시 운송거부 등 총파업이란 카드를 무기로 내세웠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레미콘 단가가 최근 3년간 동결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단숨에 15~20% 상당의 운송비 인상은 무리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수익성 높은 재개발, 재건축이 부동산 규제로 인해 수 년 간 위축된 상황. 여기에 올해는 코로나19까지 겹쳐 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 피해가 컸던 대구·경북 지역은 한 달여간 건설현장이 문을 닫아 레미콘업체들도 휴업해야 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2/4분기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레미콘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5%는 줄어들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대형업체 유진기업의 올해 1분기 레미콘사업부문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영업이익은 39.5% 줄었다.
한 레미콘업체 대표는 “회사가 어려운데 노조 이기주의 행태가 지나치다”며 “레미콘은 전국 900여개 사업장이 대부분 중소기업들이다. 어렵다는 코로나 시국에 더 어려운 중소기업을 상대로 총파업을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