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광의 주인공이 누가 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노벨평화상 후보에는 역대 최다인 278명의 개인 및 단체가 오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상이 유력한 후보군은 대략 20~30명으로 좁혀졌지만 노벨상의 영예와 124만달러(약 13억3000만원)의 상금을 차지할 주인공을 두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CNN이 전했다.

우선 누구보다 수상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지난해 미주대륙 출신의 최초의 교황이자 1282년 만의 첫 비유럽권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보듬어 전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전임 교황들과 달리 바티칸 개혁에 앞장서고 준중형 ‘포프모빌’(교황이 타는 차)을 고집해 새로운 교황의 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도박업체 패디파워와 윌리엄힐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베팅 배당률을 각각 9/4, 5/2로 정해 가장 수상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꼽았다. 배당률이 9/4라는 것은 9파운드를 걸면 원금에 4파운드를 더 얹어준다는 의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유력 후보 가운데 하나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기후변화, 전염병, 식량안보 등 갖가지 위협에 대응하는 공로를 인정받고 있으며, 한국에서 전시에 태어났다(1944년 출생)는 개인적 배경을 토대로 평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의사 데니스 무퀘게를 수상자로 점치는 의견도 많다.

성폭행이 일종의 ‘전쟁무기’가 된 민주콩고에서 무퀘게는 성폭행 피해여성들을 위한 보호소를 차리고 수만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의 신체ㆍ정신적 상처를 치료하는 데 평생을 헌신해왔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자격 논란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수상 가능성을 높인다고 WP는 지적했다.

실제 그의 배당률은 5/1(패디파워), 6/1(윌리엄힐)로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의 ‘평화헌법 9조’도 물망에 올라 눈길을 끈다.

올해 동북아시아와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쟁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평화헌법 9조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오슬로평화연구소(PRIO)의 크리스티안 하르프비켄 소장은 노벨평화상 수상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평화헌법 9조를 선택했다.

다만 지난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2012년 유럽연합(EU) 등 2년 연속 단체가 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어, 올해는 개인 후보에 상을 수여할 수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배당률 역시 50/1로 높아 수상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이밖에 ▷미국 국가안보국(NSA) 전직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10대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 ▷러시아 반정부 성향언론 ‘노바야 가제타’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선정하며, 노르웨이 현지시간으로 10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0일 오후 6시)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