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 차 선두로 독주 태세를 굳힌 배선우. [사진=KLPGA]
4타 차 선두로 독주 태세를 굳힌 배선우.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는 미국과 함께 한국 여자프로들이 도전하는 대표적인 해외 투어다. 한국과 가까워 이동이 편하고 투어 경비로 덜 드는데다 대회 수도 연간 30개가 넘어 수십년 전부터 한국 여자프로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구옥희(작고)를 필두로 고우순과 이영미, 이지희, 전미정, 안선주, 신지애, 이보미, 김하늘 등 많은 선수들이 일본무대에서 성공시대를 열었다. 이들은 적지 않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으며 부(富)와 명예를 얻었다. 더 중요한 것은 기량의 향상이다.JLPGA투어는 오래전부터 대회 기간중 코스를 완전히 닫은 채 경기를 운영한다. 따라서 경기를 마친 후엔 얼마든지 골프장 내 드라이빙 레인지나 연습 그린 등에서 다양한 연습이 가능하다.이런 좋은 환경 덕에 일본무대로 진출한 한국선수중 짧은 시간에 눈에 띄게 기량 향상을 이룬 이들이 많다. 특히 한국선수들이 약한 벙커샷과 퍼팅 등 숏게임이 몰라보게 좋아진다. 지난해 일본무대로 진출한 배선우(26)도 그런 과정을 밟고 있는 듯하다. 배선우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15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제42회 KLPGA선수권 2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쳤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플레이였다.이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버디만 12개를 잡은 배선우는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로 공동 2위인 김자영2(29)와 허다빈(22)을 4타 차로 앞섰다. 배선우는 파죽지세의 플레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강한 기세 속에 독주 태세를 굳혔다. 노보기 플레이의 원동력은 쇼트게임 능력의 향상에 있다. 본인 스스로 “일본에서 벙커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벙커에 들어가도 자신 있었고, 어프로치를 해도 파세이브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서인지 샷에서 실수가 나와도 만회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스스로 ‘와 진짜 배선우 좀 노련해졌다’고 느꼈다고 한다. 배선우는 샷감이 좋은 편은 아니나 코스 매니지먼트가 뛰어나 선두를 굳혔다. 배선우는 경기를 마친 후 “샷감이 50%도 안된다. 꾸역꾸역 치고 있다”며 “하지만 코스 매니지먼트가 좋아 점수를 잘 냈다”고 말했다. 배선우는 “일본의 코스가 오래되다 보니 공략을 잘 해야 해서 그런 부분이 는 것 같다”며 “오늘은 내가 원하는 포인트로만 치자고 생각한 것이 그 쪽으로 향했고 핀 쪽으로 가서 버디 찬스가 많이 나왔다. 그 버디 찬스에서 못 넣었으면 힘들었을텐데 퍼트가 잘 떨어져 줘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일본 투어에서 배운 그린 경사를 읽는 연습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배선우의 퍼팅이 좋아진 것도 이유가 있다. 일본은 50,60년 된 코스가 많다. 오래된 골프장이라 잔디가 매우 억세 홀로 떨어지는 존이 좁다. 한국에서는 (홀에)걸쳐도 떨어지겠다 하는 퍼트가 일본에서는 들어가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퍼팅이 더 정확해야 하고 힘 조절도 잘해야 한다. 일본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 배선우는 더 정밀하게 연습을 했고 이번 대회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배선우의 빠른 적응력은 단연 돋보인다. 배선우는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해 2주간 자가 격리를 한 후 불과 6일 만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절정의 경기감각을 뽐내고 있다. 세계랭킹 3위인 박성현(27)이 이틀간 6오버파를 친 후 예선탈락한 것과 비교할 때 배선우의 적응력이 대단해 보인다.이제 본격적인 우승 경쟁이 펼쳐질 3,4라운드다. 배선우는 “샷이 불안하긴 한데 자신감만 붙는다면 좀 더 몰아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상태론 우승 경험이 많은 베테랑중 배선우의 선두 자리를 위협할 선수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작년 3승을 거둔 투어 2년차 임희정(20)이 2라운드에서 배선우와 함께 공동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4위(중간합계 7언더파)로 뛰어오른게 거슬리는 정도다. 김효주(25)는 중간합계 4언더파로 공동 10위, 김세영(27)은 중간합계 2언더파로 디펜딩 챔피언인 최혜진(21)과 함께 공동 28위다. 이 기세라면 ‘와이어투와이어’ 우승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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