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하나銀, 1분기 명퇴금 1700억↓

산업銀, 대우조선 지분가치 5000억↓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명예퇴직금(실적 반영분) 감소와 산업은행의 매각예정 자산 가치 하락이 올해 1분기 일반은행과 특수은행 사이의 실적 격차를 벌렸다.

국민·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명예퇴직 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1700억원 가량 줄었고,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가치는 주가 하락으로 같은 기간 5000억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시중, 지방, 인터넷 은행을 합친 일반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6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8000억원이 줄었다.

일반은행과 특수은행 사이의 순이익 차이는 수익성 격차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우 일반은행은 각각 0.58%, 8.08%로 전년동기 대비 0.04%p, 1.7%p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특수은행은 각각 0.34%p, 3.9%p씩 급감했다.

일반은행과 특수은행간 수익 격차의 주요 배경에는 국민·하나은행과 산업은행이 자리잡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작년 1분기 이례적으로 판매관리비(판관비)에 포함했던 명예퇴직금을 올해 1분기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시중은행들은 보통 4분기 실적에 명예퇴지금 비용을 판관비에 반영한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명예퇴직금 450억원,1300억원을 작년 1분기 판관비에 포함시켰다. 두 은행이 올해 1분기 판관비에 반영한 명예퇴직금은 각각 1억원(국민은행)과 40억원(하나은행) 정도에 불과하다. 올해 1분기 일반은행 실적에 반영된 비용이 1700억원 가량 줄어든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두 은행이 이례적으로 작년 1분기에 명예퇴직금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은행의 경우 작년 명예퇴직금 지급이 2월로 늦춰지며 1분기 판관비에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은행의 순이익 감소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의 지분가치 하락이 확대된 영향이 주된 요인이다. 작년 2만원 대를 유지하던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올해 3월부터 1만원 대로 급락했다.

이에 대우조선 지분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상차손이 작년 1분기 3685억원에서 올해 1분기 약8600억원으로 5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작년 3월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매계약을 맺으며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이 매각예정 자산으로 분류됐다”며 “매분기 공정가치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 지분가치가 주가 흐름에 따라 손상차손으로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