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전부 알리바바 이야기를 물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옐로모바일로 그렇게 귀찮게 굴더니 말이야. 알리바바랑 옐로모바일이 우리네랑 무슨 상관있다고. 진작 관심 있었으면 모르겠지만 항상 이렇게 터지고 나서야 뛰어드는 사람들이 결국 시장의 거품만 키우고 있어." 최근 벤처 캐피탈을 운영하시는 대표님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나온 말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벤처는 어원 그대로 실패의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하듯 사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꿈과 희망을 가지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공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멋진 사업가들이다. 다만, 문제는 이 열정과 에너지가 IT의 대박 신화를 보며, 허황된 백일몽 수준으로 치닫는 경우가 다수 있다는 것이다. '반골 엘리트'로 분류 되는 이런 사업가들은 국내외 유수의 대학을 나와서 정보와 실력이 또래에 비해 월등한 경우가 많다. 이런 엘리트로써의 자신감이 자만심이 돼 "나도 못할 것이 뭐야 하는 생각"으로 대박 신화의 콘텐츠를 모방하거나 같은 사업 전략을 세우는 것은 치명적이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과 카카오톡과 같이 당장의 수익보다 트래픽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돈 몇 푼 벌겠다고 유저들의 사용 환경을 침해할 수 없다는 식의 접근 방법이다. 비즈니스 모델을 넣는 것이 유저들의 사용 환경을 침해한다는 논리도 동의할 수 없지만 더 큰 문제는 트래픽은 모으기도 힘들고, 이 트래픽이 곧 수익과 직결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선 카카오는 시작부터 김범수 의장이 내놓은 100억원의 투자금과 수 많은 네트워크가 있었다. 그런 탄탄한 기반 위에서 수 천만 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로써, 시장을 반독점하는 트래픽을 만들어 냈지만 출시 후, 2년 동안은 결코 성공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공개된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카카오의 매출은 17억 9,900만원 당시 순손실은 152억 5,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3,400만원의 매출과 40억 5,100만원이 손실에 비해 그 적자폭이 엄청 커진 것이다. 서비스가 확대 되면서 인건비와 유지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도저히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만약 2012년 터진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었다면, 카카오톡은 그렇게 실패한 서비스로 막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 열정에 넘치는 젊은 벤처 사업가들이 좀 더 냉정해졌으면 한다. 큰 꿈을 가지더라도 작은 성취부터 차근히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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