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경제상황 악화…
주한대사관 통해 서한 전달
‘코로나19’로 경제 위기가 심각한 터키가 우리나라에 통화스와프를 공식 요청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관계부처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달 중순께 주한 터키대사관을 통해 한국과 통화스와프 체결을 원하는 서한을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 터키 측의 요청서에는 구체적인 통화스와프 규모나 방식에 관련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협상 사정에 밝은 한 외교 소식통은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터키 내 경제 상황이 악화하며 한국에 사실상 SOS를 요청한 것”으로 “양국 고위급 통화에서도 의견이 전달됐다”고 했다. 통화스와프는 양 국가가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자국 통화를 교환하는 금융 계약을 말한다.
이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내용을 긴밀하게 검토 중이다.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서로의 통화 구조를 논의하면서 통화스와프 체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재계약이 아닌 첫 계약인 경우 통화스와프 체결까지 1년 가까이 소요된다. 다만, 사태 심각성을 감안하면 이른 시일 내 체결될 가능성도 있다. 터키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게 되면 우리와 양자 통화스와프를 맺은 국가는 총 9개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호주,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맺고 있다. 과거 터키와 통화스와프를 계약한 적은 없다.
터키는 환리스크를 덜기 위해 금융안전망인 통화스와프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7일(현지시간) 터키 리라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장중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 부진 영향이다.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주요 20개국(G20), 미국 등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국 간 교류 증가에 맞춰 경제협력 강화 필요성도 크다. 우리나라는 2012년 터키와 9번째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양국 간 교역량은 FTA 특혜품목을 중심으로 2012∼2018년 37.2% 증가했다. 터키는 한국의 10대 무역 흑자국까지 올라섰다.
유오상·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