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랜드로버의 주력 모델인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5년 만에 돌아왔다. 효율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과 단단한 하체로 온·오프로드 패밀리카의 기준점을 제시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웃도는 효자 모델인 만큼 랜드로버의 최신 디자인 언어가 덧칠됐다.
우선 시그니처 주간주행등이 적용된 LED 헤드램프와 깔끔한 전면 그릴이 존재감을 과시한다. 새로운 범퍼에는 공기 흡입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플랫폼은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공유된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두 모델이 동일하다. 하지만 차체 크기는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훨씬 크다. 실내는 구매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간결함이 인상적이다. 분할 폴딩이 가능한 2열 시트는 각도 조절과 앞·뒤로 160㎜를 이동할 수 있다. 성인이 앉아도 충분하며, 아이들 놀이공간으로도 충분하다.
트렁크는 897리터로 한 눈에도 넓어 보인다. 2열 시트를 접으면 1794리터의 광활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하단엔 예비 타이어가 들어있다. 2열에서 트렁크 공간을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장거리 주행이 잦은 여행족들에게 장점으로 부각된다.
1열 구성도 이전 모델과 달라졌다. 송풍구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면서 10.25인치의 터치 프로2 스크린을 조작하기가 편해졌다. 공조 다이얼은 좌우로 나뉘어 바람 세기와 드라이브 모드를 겸하도록 디자인됐다. 버튼을 한 번 더 거쳐야 가능해 번거롭지만, 디자인적으로 훌륭한 구성임은 부정할 수 없다.
무선 충전 공간과 큰 공간의 센터 콘솔박스에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선루프는 개방이나 틸트가 되지 않지만, 2열까지 이어지는 탁 트인 시야감을 제공한다.
시트는 SUV 특성상 다소 높게 설정됐다. 생각보다 몸을 잘 잡아준다. 2열 시트의 길이가 짧은 것이 아쉽다.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허벅지 앞 공간이 많이 떨어져 장시간 탑승에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
시승 모델은 D180 SE 트림이다. 180마력의 2리터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최대 토크는 43.9kg·m다. MHE 시스템을 적용해 연비를 약 6% 개선했다.
48V의 MHEV 기술은 정차에서 저속으로 이동할 때 체감할 수 있다. 정차 때 엔진이 꺼진 시간을 늘려주며 17㎞·h 이하의 속도로 주행할 때 엔진을 깨우지 않는다. 터보가 작동되는 고속 주행에선 엔진의 힘을 도와주는 역할도 겸한다.
공회전 소음은 기존 디젤 엔진의 편견을 지울 만큼 조용하다. 진동은 운전대와 시트로 약하게 전해지지만, 가솔린과 큰 차이가 없다.
주행 풍절음은 과하지 않게 실내로 유입된다. A필러에서 B필러로 이어지는 높은 차체가 바람을 가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인상적인 부분은 하체 방음이었다. 타이어는 물론 노면 소음까지 완벽하게 잡는다.
단단한 하체 세팅으로 승차감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1열보다 2열의 흔들림이 심하다. 무거운 차체가 주는 고속주행 안정성은 훌륭하지만, 국내 도로 사정상 울퉁불퉁한 노면을 지나갈 땐 다소 거북한 흔들림이 유발된다.
뒷좌석에 큰 짐을 실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클리어 사이트 룸미러가 보여주는 후방 시야는 넓다. 버튼으로 밝기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배려도 갖췄다.
스톱앤고(Stop&Go) 기능이 탑재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인식률도 빠르고 정확하다. 별도의 브레이크 홀드 버튼이 없이 간단하게 브레이크를 깊게 밟는 것만으로 정차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편했다. 다만 차선 유지가 아닌 차선 이탈 방지에 머물러 반자율 주행의 즐거움은 없었다.
전지형 퍼포먼스는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최대 장점이다. 노면 상태를 감지해 최상의 주행 모드를 설정하는 시스템부터 에코·컴포트·모래길·진흙길 등 6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일상주행에서 전륜에 무게를 둔 AWD 시스템이 상황에 따라 토크를 배분한다. 실제 누가 활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 600㎜의 도강 능력도 갖췄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D180 SE 트림의 가격은 7127만원이다. 출력이 낮은 D150 S 트림은 6087만원, 옵션에 차이를 둔 D180 S는 6497만원이다. 249마력의 2.0리터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을 얹은 P250 SE 트림은 6837만원이다. 전 모델엔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가 기본으로 포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