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협조로 31명 조사 예정, 56명은 연락처 허위 기재
연락처 허위 기재에도 처벌 규정 없어, 방역망에 구멍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대구 10대 확진자가 다녀간 부산 서면의 한 클럽을 같은 시간대에 이용한 10~30대 청년 중 87명이 연락되지 않아 ‘조용한 전파자’가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부산시 방역 당국에 따르면 부산진구(서면)에 위치한 클럽 ‘바이브’ 출입자 중 클럽 내 접촉자 127명은 자가격리됐으나 아직 연락되지 않는 인원은 모두 87명으로, 전화번호 기재 오류가 56명,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이 31명으로 확인됐다.
이 클럽은 지난 18일 새벽 대구 확진자 19세 A씨가 1시간30분가량 머문 곳이다. 부산시는 같은 시간대 같은 공간에 머문 이들이 감염 가능성이 커 전원을 자가격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전화를 받지 않는 31명에는 경찰청 협조를 받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연락처를 허위로 기재한 56명에 대해서 별다른 조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보건 당국이 이 87명에 대해 주목하는 이유는, 소위 말하는 ‘조용한 전파자’에 의한 감염 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클럽을 이용한 사람들 대부분이 20대 전후의 젊은층이다 보니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경미한 증상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특히 무증상 전파자의 경우,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가족과 직장 동료, 친구 등에게 슈퍼전파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휴 기간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급속히 지역 내 감염이 확산될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유흥업소에 연락처를 남기는 것은 방역수칙이지만 강제 규정이 아니다 보니 처벌 규정이 없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러 허위 연락처와 주소를 남기는 경우, 딱히 대처할 방법이 없다는 게 방역 현장에서의 큰 어려움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시는 당시 이 클럽을 이용한 시민의 자발적 신고가 필요하다며, 반드시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