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서 베이징 특파원]홍콩 정부와 시위대 지도부가 오는 12일 이전까지 공식대화를 시작하기로 합의하면서 반중(反中)시위가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위대가 투쟁의 초점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닌 반(反) 경쟁적이고 반소비자적인 홍콩의 재벌경제에 맞춰야한다고 지적, 관심을 모으고있다.

▶대화국면으로 돌입=7일 홍콩 밍바오(明報), 블룸버그 통신등은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ㆍ학련)의 레스터 셤(岑敖暉) 부비서장과 정부 측 라우콩와(劉江華) 정치개혁ㆍ본토사무국 부국장이 지난 6일 저녁 접촉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여러 차례 대화를 한다 △대화는 동등한 입장에서 이뤄져야 한다 △정부는 협상내용을 그대로 실행해야 한다는 세가지 원칙에도 합의했다. 양측은 빠른 시간내에 다시 만나 의제와 장소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홍콩을 뜨겁게 달궜던 시위는 소강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공무원들은 이미 업무에 복귀했고 초ㆍ중ㆍ고교들도 수업을 재개하는 등 홍콩은 시위 전 일상을 되찾기 시작했다.

여전히 거리에는 일부 시위대가 남아있으나 그 규모는 정부청사 봉쇄가 사실상 풀린 지난 6일 이후 대폭 줄어들었다.

외신들은 홍콩 시내 상업중십지인 코즈웨이베이의 경우 남아있는 시위대 수가 약 30명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되면 시위가 다시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콩의 행정수반인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은 시위대에 최대한 빨리 해산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시위대 측은 정부가 남아있는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면 합의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의 재벌경제에 투쟁초점 맞춰야=아시아 경제에 관한 글을 주로 써온 작가 조 스터드웰은 7일 자 FT 기고에서 시위대는 시진핑 주석을 궁지로 몰아넣을 게 아니라 반(反)경쟁적이고 반소비자적인 홍콩의 재벌경제에 투쟁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콩의 경제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대외무역 분야를 제외하면 자유시장 경제 체제가 아니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스터드웰은 독과점 형태의 카르텔을 홍콩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면서 슈퍼마켓, 시내버스, 전기, 항만, 부동산 시장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하늘을 찌를 듯이 비싼 홍콩의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이른바 홍콩의 ‘4대 패밀리’가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콩 정부가 식민지 풍의 ‘불로소득형 경제’를 그대로 내버려두고 있다면서 홍콩 정부가 지난 2012년 이후 독과점 방지를 위한 관련 법령과 경쟁위원회를 도입했지만 아직까지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위의 초점을 카르텔에 맞추라고 조언하면서 만약 시 주석이 홍콩 경제의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하게 된다면 중국 정부와 정책적 타협점을 찾기가 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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