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보통사람 금융생활보고서’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지난해 중위계층의 소득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 소득이 늘어나게 되면 고소득 층의 소득이 많이 늘어나는 경향성을 보였는데, 지난해의 경우 소득 분위 최상위 계층보다 중위계층의 소득이 더 늘어났다.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효과가 간접적으로 확인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가 펴낸 ‘보통사람 금융보고서 2020’에 따르면 지난해 20~64세 경제활동자의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486만원으로, 2018년과 견줘 10만원 늘었다.

5개로 나뉜 소득구간별 평균 가구소득이 일제히 늘었다. 5구간은 가구 총소득을 순서대로 20% 나눈 것이다. 소득 분위는 1분위의 경우 하위 20%를, 5분위의 경우 상위 20%를 의미한다. 숫자가 큰 분위에 포함된 계층일수록 소득이 많은 계층을 의미한다.

구간별 소득 증가폭엔 편차가 있었다.

중간 소득층의 소득 증가폭이 가장 컸다. 2018년 월 평균 가구소득이 550만원이었던 4구간은 지난해 566만원으로 16만원(2.9%) 늘었다. 이 기간 3구간의 월평균 소득은 442만원에서 453만원으로 2.5% 확대됐다.

반면 1구간(소득 하위 20%)의 경우 월 소득액이 4만원 오는데 그쳤다. 월 가구소득 하위 20%와 상위 20%인 5구간 사이의 소득격차는 2018~2019년 내리 4.8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득구간별로 가지고 있는 부채 수준은 지난해 보다 줄었다. 부채보유율은 2018년 57.2%에서 지난해 52.8%로 내렸다. 다만 부채를 가지고 있는 가구의 부채잔액은 7249만원에서 8313만원으로 불어났다.

각 소득구간별로 구체적인 양상은 달랐다. 소득 2구간에서 4구간의 중간 계층의 부채 보유율은 5.0%포인트(p) 이상 줄었다. 반면 소득 하위 20%(1구간)는 부채 보유율 자체는 34.6%로 가장 낮지만 1년 사이 부채보유율은 2.2%p 줄어드는데 그쳤다.

부채 규모는 소득이 높을수록 많았다. 가구소득 상위 20%(5구간)의 지난해 부채 잔액은 1억2498만원으로 2018년 대비 1642만원 늘었다. 반면 가구소득 하위 20%의 평균 부채잔액은 2018~2019년 사이 2674만원에서 3646만원으로 증가했다.

소득 규모에 따른 부채의 구성 항목도 다르게 나타났다. 부동산 관련 대출(주택구입자금, 전·월세대출)이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커졌다. 5구간의 주택 관련 대출 비중은 77.4%였고, 1구간의 경우 관련 대출 비중이 68.8%에 그쳤다.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일반 신용대출, 현금서비스 비중이 높았다. 생활비를 비롯해 단기 목적의 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이 필요했을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