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터키 국경과 맞닿은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3대 도시 코바니(아랍어명 아인알아랍) 외곽에 6일(현지시간) 오후부터 검은색 깃발이 선명하게 나부끼기 시작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가 코바니의 입성을 알리기 위해 언덕 2곳, 시내 동부의 4층 건물에 IS 깃발을 꽂았다. 3면에 IS 깃발이 눈에 띄게 함으로써 쿠르드인의 응전 사기를 꺽으려는 전술로 풀이된다.
인구 4만5000명이 사는 소도시에선 6일부터 IS 대원과 쿠르드 민병대(YPG)의 시가전이 시작됐다. 지난달 중순 IS가 터키 접경면을 제외하고 코바니의 3면을 에워싸기 시작한 지 약 보름만에 벌어지는 첫 시가전이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코바니 3면에서 IS과 YPG의 교전이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일부 IS 대원은 코바니 동부에서 시내 안쪽으로 100m 가량 침투했다.
SOHR은 AFP에 “IS가 YPG와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뒤 공업지구인 마크탈라 알 자이다, 카니 아라바니를 점령했다”고 전했다.
양 측이 시내 아파트와 빌딩을 사이에 두고 총포를 교환하자, 쿠르드 주민들의 피신 행렬도 잇따랐다.
이 날 쿠르드인 2000명 이상이 고향을 두고 터키로 피신했다. IS의 공격으로 인해 터키로 몸을 숨긴 쿠르드인은 1만8000명이 넘었다.
양측에서 자살 폭탄 공격도 잇따랐다. 5일 20대 여성인 한 쿠르드 민병대 대원이 코바니 동부에서 전투 중 탄약이 떨어지자 폭탄을 안고 돌진해 IS 대원 수십 명과 함께 폭사한 데 이어 6일에는 IS 대원이코바니 서부 검문소에서 트럭을 이용한 자살폭탄 공격을 두 차례 감행, 쿠르드인 등 30명이 희생됐다.
쿠르드 측은 유일한 기댈 곳인 국제사회에 개입을 호소하고 있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우리는 모든 국제사회에 힘을 달라고 부르고 있다. 수천명의 민간인을 대량 학살로부터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세이크 핫산 YPG 사령관은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의 코바니 부근 IS를 상대로 한 공격을 알고 있지만, IS를 격퇴하는 데 충분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고도의 중무장에 맞서 싸우고 있다. 그들은 큰 탱크와 폭탄을 갖고 있는데, 우리는 이렇다할 큰 무기도 없고, 무기도 제한돼 있다”며 “우리가 강한조직과 싸우고 있음을 세계가 깨달아야한다. 도움을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중부사령부는 코바니 남부의 사격지대 2곳을 공중 폭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터키는 시리아 국경 근처에 탱크를 배치하는 등 지상군 투입 초읽기에 돌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6일 만일 IS가 터키를 공격해 올 경우 회원국인 터키를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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