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덕수궁 석조전이 104년전 축조 당시 모습 그대로 복원됐다. 대한제국 광무황제(고종, 1852~1919년)의 공간으로 지어졌으나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거치면서 2008년까지 미술관, 박물관 등으로 변형됐던 건물 내부가 원형대로 복원돼 앞으로는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시민들을 맞게 된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의 덕수궁 석조전 복원 공사를 모두 마치고 오는 13일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개관한다고 7일 밝혔다. 개관에 앞서 문화재청은 이날 복원된 석조전을 언론에 공개했다.

덕수궁 석조전은 대한제국 광무황제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1898년 영국인 하딩(J․R Harding)에 의해 설계됐으며, 1900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1910년에 완공된 정면 54.2m, 측면 31m의 3층 석조건물이다. 원래는 황제의 접견실 및 홀, 침실, 거실, 욕실 등의 용도로 축조됐다. 이후 영친왕(英親王, 1897~1970년)의 귀국 시 숙소로 사용되다가 일제강점기에 덕수궁 미술관 및 이왕가미술관으로 변형됐고, 해방 이후에 미소공동위원회 회의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한국 전쟁 후에는 국립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궁중유물전시관 등으로 쓰였다. 석조전 건물 외부는 큰 변형이 없었으나 내부는 1933년 덕수궁 미술관, 1938년 이왕가미술관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그 원형을 잃어버렸다.

문화재청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약 14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건평 1630㎡에 이르는 석조전 내부를 원형대로 복원했다. 원형복원이 결정된 지난 2008년엔 덕수궁관리소로 쓰이고 있었다. 문화재청은 석조전의 대한제국기 건립 당시의 설계도면과 옛 사진, 신문자료뿐만 아니라 영국과 일본 등의 석조전 자료들도 조사해 고증과 확인 절차를 거쳤으며근대건축과 역사계의 전문가 조언을 구했다. 가장 크게 원형이 훼손된 1층(지상 2층)의 중앙홀과 대식당, 소식당 등에는 복원 전까지 벽면 장식과 내부 가구 및 집기가 사라졌거나 비치되지 않았으나 고증을 통해 각 실의 모습을 완공 당시 그대로 재현했다. 복원돼 대한제국역사관으로 공개되는 덕수궁 석조전은 대한제국 황실의 생활상을 재현한 재현실과 전시실로 구성된다. 재현실은 완공 당시의 가구를 배치했고, 전시실에는 패널과 영상 등의 자료가 마련됐다. 총 41점의 유물도 전시된다.

대한제국역사관의 개관일인 오는 13일은 117년전 광무황제가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고치고 황제로 즉위한 사실을 선포한 날(1897년 10월3일)이다. 대한제국역사관 관람 신청은 덕수궁 인터넷 홈페이지(www.deoksugung.go.kr)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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