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피해액 2500억원 규모

중소업체 위주 정리해고 확산

사용료 감면에도 경영난 여전

추가지원 배제 땐 “폐업 속출”

오는 22일 정부가 항공산업 지원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폭풍에 따른 항공업계의 구조조정 한파가 지상조업사로 확산하고 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대 지상조업사(한국공항주식회사, 아시아나에어포트, 샤프에비에이션케이, 스위스포트코리아, 제이에이에스)를 제외한 중소 조업사와 하청업체 대다수가 무급휴직에 이어 정리해고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권고사직 인원은 2000명 규모로 추정된다. 업계는 2분기 국제노선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3000명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상조업사 전체 인원(1만4000명)의 21%에 달하는 규모다.

피해는 눈덩이로 불어나고 있다. 지상조업사들이 최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사업 현황에 따르면 30개 조업사의 상반기 예상 피해액은 2553억원 규모다. 2분기 항공산업 비정상화에 따른 피해는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된다.

해고 대란은 아래에서 위로 전이되고 있다. 대한항공 대형기의 기내 청소를 전담해온 하청업체 한성에 이어 이스타항공의 여객조업을 담당하던 이스타포트가 폐업을 결정하며 약 4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항공기 취급 대행업체인 반도지에이치에이와 김해공항 수화물을 담당하는 용역업체인 선정인터내셔날, 인천·김포공항의 화물조업을 맡은 유니에어서비스 등은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무급휴직을 위해 정리해고를 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 아시아나 항공기의 기내 청소와 수하물 분류를 하는 케이오는 무기한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은 인원들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하청 사업권 반납 요구에 따른 정리해고도 빈번하다.

앞서 정부는 지상조업사가 업무용 장비를 보관하는 대가로 공항공사에 지불하는 계류장 사용료를 3개월간 전액 감면했다. 급유업의 시설임대료 20% 감면과 기내식의 토지 임대 사용료 20% 감면도 결정했다.

하지만 지상조업사들은 경영난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직접적인 금융 지원이 없으면 폐업 수순을 밟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이란 얘기다.

기내식·급유업을 포함한 항공기취급업의 특별고용업종 지정을 요구 역시 정부의 확답을 듣지 못한상태다. 정부는 특별고용업종에 지정된 업종에 90%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한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달 특별고용지원 대상에서 지상조업사를 제외했다.

정부는 당분간 지상조업사에 대한 추가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발표하는 항공산업 지원안에 지상조업사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며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 등 포괄적인 협의가 더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상조업사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지상조업 분야가 항공사의 하청이고 조업사는 이를 다시 하청에 재하청을 주는 구조인 탓에 (재정 상태가) 열악한 업체들은 고용을 유지하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