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5000명 요구 담아 성명
조종사 유지자격 한시 완화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례없는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 노동조합 소속 근로자들이 정부에 즉각적인 금융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2면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과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근로자들은 14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위기의 항공산업, 정부 지원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에어부산·이스타항공·제주항공·진에어 등 조종사 노조원 4500여명과 한국공항·월드유니텍·EK맨파워·케이텍 등 지상조업사 4만명을 포함한 4만5000여명의 요구가 담긴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항공산업에 신속한 정부 금융지원 ▷이스타항공 오너일가의 경영부실 책임 및 직원 고용안정 ▷항공사 휴업사태 장기화에 따른 조종사 자격유지 조건 한시적 완화 ▷특별고용지원업종을 지상조업 협력사까지 적용하는 대책 마련 ▷전국 공항지역에 근무하는 노동자 대상 ‘해고제한법’ 시행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항공·공항 산업은 직접고용 8만여명, 연관 종사자 25만여명에 달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라며 “현재 위기상황에서 항공사들이 버틸 수 있도록 정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장 피해가 큰 이스타항공에 대해 노조는 “실질적인 오너는 국회의원에 출마하고, 오너 가족들은 지분매각으로 현금을 챙기는 가운데 정부는 대출을 막고 구조조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자구 노력을 하라는 것은 항공사가 구조조정을 하라는 압박”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항공사 휴업사태 장기화에 따른 조종사 자격 유지 조건도 한시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기종의 모의훈련장비를 통한 훈련이 어려워진 데다 휴업이 5월까지 계속되면 자격 유지에 어려움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노조는 또 “아랍에미레이트(UAE)의 경우 최대항공사인 아랍에미레이트항공 조종사들의 자격 유지 조건을 4개월간 자동 연장하는 정책을 시행했다”며 “국토부는 전수 조사를 통해 조종사들의 대량 자격상실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오후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항공산업 지원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각 정부 부처는 항공업계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해 대대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찬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