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옛날 중국 동진 시대의 도연명은 사시(四時)에서 봄의 풍경을 ‘춘수만사택(春水滿四澤)’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봄 물은 사방의 연못을 가득 채운 다는 뜻을 가진다.
봄을 나타내는 풍경이 싱그러운 새싹도 아니고 아름다운 봄꽃도 아닌 봄비가 내려 사방 연못에 물이 가득한 풍경을 묘사하였다. 이는 왜 만물이 소생하는 3월에 세계 물의 날로 지정했는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구절이다.
1992년 11월 UN은 점점 심각해지는 수질오염과 만성적인 물 부족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제47차 UN총회에서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선포했다.
무분별한 개발로 수생태계가 오염되고, 점차 부족해지는 물 부족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행사를 통하여, 전세계 물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고 기념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도 1990년부터 7월 1일을 ‘물의 날’로 정하여 물의 중요성에 대해 전파하고 있었으나, UN에서 ‘세계 물의 날’ 행사에 동참할 것을 요청함에 따라 1995년 3월 22일로 변경하여 기념하고 있다.
올해 물의 주제는 ‘물과 기후변화(Water and Climate Change)’이다.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에 물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으며 결국은 인간도 이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지금도 기후변화가 지구상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직접적인 것은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2100년 지구 평균 바닷물 높이가 2005년보다 1.1m 더 높아질 것이라 예측했다. 이는 5~6살 어린이의 키정도 높이다.
특별보고서는 기후변화가 극지의 빙하, 해수면 높이, 해수 온도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자료이다. 이제는 우리가 단순히 물을 인간의 필요성에 의한 사용대상이 아닌 하나의 주체로서 모든 사람이 함께 가꾸고 지켜줘야 할 대상으로 여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립공원은 올해 세계 물의 날의 주제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감히 말 할 수 있다.
국립공원은 신 기후체제 대응기반 구축을 위해 2016년부터 국립생태원과 연계하여, 아고산대 침엽수립 관리대책을 위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육상 및 도서생태계, 아고산생태계 등 기후변화 생태계 조사와 광합성양, 토양수분 등 미기상 관측 분야로 연구를 확대할 예정이고, 생태계평가 적합성 분석 및 글로벌 지표를 개발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수생태계 보전을 위한 내륙습지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보전대책을 마련했고, 약 140개에 달하는 계곡과 하천에 대해 측정망을 형성했다.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위해 물 관련 시설에 대한 정기적인 수질검사도 하고 있다.
이처럼 수생태계의 변화 여부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발생되는 오염원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 수환경 관리강화에 이바지 하고 있다.
소백산국립공원에서는 6개의 계곡 측정망을 형성해 수질오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환경정책기본법의 기준에 따라 BOD 등 6개항목에 대해 매년 대구지방환경청에 측정 분석·의뢰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계곡 정화활동 및 불법행위 단속을 통해 하천 생활환경 기준의 최상위 등급인 “매우 좋음”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맑은 계곡 수에 대한 기록은 옛 선인들의 문화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소백산국립공원 내 계곡 중 ‘죽계구곡’은 고려시대 안축 선생의 죽계별곡과 조선시대 퇴계 이황과 주세붕 풍기군수의 죽계구곡의 절경을 담은 시조에 기록되었듯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맑은 계곡수는 옛 선인들의 풍류거리 중 하나일 정도로 소중한 자원이었다.
또한 소백산국립공원 삼가저수지(금계호)의 건강한 수생태계 보전을 위해 생태계 교란종인 큰입배스 방제사업을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약 7,400마리에 달하는 외래생물 종을 퇴치하였으며 올해도 방제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많은 미래학자들이 이제는 석유의 시대(블랙골드)를 보내고, 물의 시대(블루골드)가 올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우리는 물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풍부하고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깨끗한 물을 보전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수생태계 보전을 위해 국립공원은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국민 모두가 물 환경 보전에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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