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우 거래시간·가격제한폭 단축 등도 고심

“현재까진 시기 정해진 바 없다”

기재부 “실물·금융 복합위기…신용경색 적극 방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증시 폭락이 이어지면서 이미 시행중인 한시적 공매도 조치 외에 증시안정펀드, 비과세장기주식펀드 조성 등의 추가 시장안정대책이 검토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엔 증시 개장 시간과 주가 등락 폭을 단축하는 방안까지 금융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금융위는 16일부터 6개월 동안 공매도가 금지됐어도 국내외 주가 폭락 사태가 이어지자 17일 내부 대책회의를 열어 증시 안정을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안정 펀드와 비과세 장기주식 펀드 등이 우선 대상으로 거론된다.

금융위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증시안정 펀드 조성에 나선 바 있다. 증시안정 펀드는 증권 유관기관들이 자금을 출연해 펀드를 만들고 이를 통해 증시 안정에 기여할 목적으로 조성됐다.

2008년 10월 1일부터 2009년 5월 31일까지 전 상장종목의 공매도를 금지했을 당시 주가 폭락을 막지 못하자 증권협회, 증권선물거래소, 증권예탁결제원, 자산운용협회 등 4개 기관이 5150억원을 공동으로 조성해 그해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증시에 자금을 투입했다.

이와 함께 2008년 10월 장기주식형펀드에 3년 이상 가입한 투자자에게 연간 납입액 1200만원까지 소득공제와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는 방안도 실행했다.

한편 이날 금융당국에 따르면 증시 폭락 사태가 멈추지 않으면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인 주식시장 운영 시간을 단축하고 주가 하루 등락 폭을 기존의 ±30%에서 축소하는 방안까지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화를 위한 추가 조치에 고심하고 있다.[123RF]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화를 위한 추가 조치에 고심하고 있다.[123RF]

금융위 관계자는 “(증시 안정을 위한 방안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컨틴전시 플랜에 증시 개장 시간 단축이나 가격제한폭 단축 등도 포함돼 있지만, 이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고 아직 그럴 단계까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시안정 펀드와 비과세 장기주식 펀드도 다 컨틴전시 플랜에 포함돼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실물·금융부문 복합 위기까지 직면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금융시스템 부문별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며 "적시에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시행하는 한편, 신용경색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의 신속하고 과감한 행보에 이어 재정정책 측면에서도 주요 7개국(G7) 등 주요국의 정책 공조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조치들이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