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17일 대구 수성을 출마 선언
‘컷오프’ 영남 현역 연대는 미지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가 오는 17일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당 안팎에선 홍 전 대표가 영남권에 터를 잡는 일을 놓고 그와 함께 공천배제(컷오프)된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의원들과 무소속 연대를 꾸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지만, 홍 전 대표 측은 “그럴 공산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홍 전 대표는 이와 관련, 16일 페이스북에서 “‘쫄보 정치’ 덕에 경남 밀양·양산에서 친 천막을 걷고, 마지막 종착지인 대구로 이사를 간다”며 “대구에선 천막이 아닌 콘크리트 집을 짓겠다”고 했다.
그는 앞서 전날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화요일(17일) 오후 대구의 이상화 시비(詩碑) 앞에서 선언문을 밝히겠다”며 “25년 헌신한 당을 잠시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지만, 이번 총선은 피할 수 없기에 대구 시민들의 시민 공천으로 당부를 묻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애초 고향 창녕이 있는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에 출마하려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서울 험지 출마’ 압박으로 경남 양산을로 공천을 신청했다. 공관위는 홍 전 대표를 양산을에서 컷오프했고, 이에 그는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것이다.
통합당 일각에선 홍 전 대표를 중심으로 컷오프된 영남권 의원들이 뭉칠 수 있다는 점을 주시 중이다.
이주영(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김재경(경남 진주시을) 의원 등은 이미 “경선 기회는 달라”고 요구 중이다. 당 공관위가 받아들이지 않을 시 집단행동도 불사할 분위기다. TK 현역 의원 중에선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갑) 의원은 최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다만 홍 전 대표 측은 이를 놓고 “홍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한 불만으로 어쩔 수 없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당에 대한 불만은 없기에, 지금으로는 집단 행동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