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의 부자 연구소인 후룬(胡潤)연구원이 ‘2014년 후룬 IT부호 순위’를 발표했다. 알리바바 상장에 힘있어 마윈(馬云) 회장이 1420억위안(약 24조3120억원)으로 IT업계 최고갑부의 영예를 안았다. 전년도 최고 IT부자였던 텅쉰(騰迅)의 마화텅(馬化騰)은 2위로 떨어졌고 바이두(百度)의 리옌훙(李彦宏)은 3위를 차지했다. 중국 IT계의 3강(强) ‘BAT(바이두·알리바바·텅쉰)’가 확고한 지위를 구축한 가운데 징둥상청(京東商城)의 류창둥(劉强東) 회장과 샤오미(小米)의 레이쥔(雷軍) 회장이 10위권 안에 새로 진입하며 IT부자 시대를 열었다.
▶마윈, 中 IT 최대 부호로 등극=미국 증시에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상장 대박을 내면서 창업자 마윈은 처음으로 IT업계 최고 갑부로 등극했다. 그의 자산은 1420억위안으로 전년보다 517%나 늘어났다.
지난 1999년 마윈이 설립한 알리바바는 최근 세계 증시 사상 최대인 250억달러(약 26조125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마윈은 알리바바 지분 8.9%를 보유하고 있다. 마윈이 조만간 중화권 최대부호 리카싱(李嘉誠) 홍콩 청쿵(長江)그룹 회장의 재산(1900억위안)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년도 IT 최고 갑부였던 텅쉰의 마화텅(43) 회장은 2위로 떨어졌다. 그의 자산은 전년보다 78% 늘어난 995억위안(약 17조3540억원)에 달했다. 10년전 9억5000만위안으로 IT업계 11위를 차지해 IT부호 순위에 이름을 올렸던 그는 이후 부단히 재산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텅쉰의 시가총액은 9300여억위안이다. 마화텅은 텅쉰 지분 10.2%를 소유하고 있다.
바이두의 창업자 리옌훙(46)과 부인 마둥민(馬東敏)은 975억위안(약 16조6930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들의 자산은 전년보다 112% 증가했다. 리옌훙 부부는 바이두 지분 20.8%를 가지고 있다. 현재 바이두의 시가총액은 4800억위안이다. 올해 리옌훙은 완다(萬達), 텅쉰과 손잡고 전자상거래 업체를 출범시켰다.
징둥상청의 류창둥(40) 회장은 515억위안(약 8조8173억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월 징둥이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전년보다 무려 692%나 자산을 늘어나면서 10위권 안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그는 올해 IT 부호리스트 중 가장 상승폭이 가장 큰 기업가로 기록됐다. 그는 징동 주식 20.68%를 보유하고 있다. 징둥은 알리바바의 뒤를 잇는 전자상거래업체다.
‘중국의 애플’ 샤오미의 레이쥔(45) 회장의 자산은 390억위안(약 6조6772억원)으로 5위에 랭크됐다. 샤오미 폰의 돌풍으로 그 역시 처음으로 10위권내에 진입한 기업가가 됐다. 올해 샤오미의 판매목표는 6000만대이고 내년에는 1억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있다. 레이쥔은 적극적으로 세계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있다.
장즈둥(張志東ㆍ42) 텅쉰 부회장이 340억위안(약 5조8211억원)으로 6위에 올랐다. 그의 자산 상승폭은 79%였다. 장즈둥은 텅쉰 지분 3.5%를 가지고 있다.
인터넷포털 왕이(網易)의 딩레이(丁磊·43) CEO의 자산은 37% 증가한 315억위안(약 5조3931억원)에 달해 7위를 기록했다. 딩레이는 왕이 지분 44.8%를 보유하고 있다. 딩레이는 매년 발표되는 IT부호 랭킹 10위안에 항상 이름을 올리고 있는 IT업계의 터줏대감이다.
8위는 음향장치업체 거얼성쉐(歌爾聲學)의 장빈(姜濱·48) 회장과 그 부인 후샹메이(胡雙美)가 차지했다. 47.3%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부부의 자산은 195억위안(약 3조3386억원)으로 전년보다 43% 줄었다. 이유는 동업자 격인 동생 장룽(姜龍)과 회사 자산을 나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이어폰, 스피커, 헤드셋 등의 제품을 애플에 주로 납품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9위는 인터넷 동영상 제공업체인 러스왕(樂視網)의 자웨팅(賈躍亭·41) 회장이었다. 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그의 자산은 전년보다 6% 늘어난 190억위안(약 3조2530억원)에 달했다. 올해 자웨팅은 농식품 전자상거래 업체를 출범시키는 등 농업분야에 신규진출했다. 또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실리콘밸리에 2개의 자회사를 설립해 해외시장 공략을 개시했다.
10위는 자산 185억위안(약 3조1674억원)의 음향장치메이커 루이성(瑞聲)테크의 판정민(潘政民·47) 회장이 차지했다. 자산은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레노버, 필립스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IT기업들의 약진= IT업종은 올해에도 중국에서 발전속도가 가장 빠른 업종이었다. ‘IT부호 50위’ 내에 들은 기업인 53명의 1인당 평균 자산은 전년보다 58% 늘어난 169억위안(약 2조8935억원)이었다. 이는 과거 몇년간 증가폭이 가장 큰 것이자 10년전의 18배에 달한다.
이들의 자산을 모두 합치면 8954억위안(약 153조3014억원)에 달했다. 53명 가운데 43명의 자산이 증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46세로 전년보다 2살 적어졌다. 새로 50위권에 진입한 기업인 수는 모두 15명으로 전년보다 66% 증가했다.
여성 IT부호의 수는 4명이었다. 컴퓨터 케이블을 생산하는 리쉰(立迅)정밀의 왕라이춘(王來春) 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창업자의 부인이거나 직계 가족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IT부호가 가장 많이 살고있는 지역은 광둥(廣東)성으로 18명에 달했다. 뒤를 이어 베이징(北京)이 16명, 상하이(上海)가 6명 순이었다.
IT부호들은 대부분 상장을 통해 떼돈을 벌어들였다. IT부호 10위안에 들은 기업들은 샤오미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장업체들이었다.
후룬리포트의 발행인 루퍼트 후게베르프는 “IT업계의 부상은 중국 부자들의 지형도에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0여년간의 IT부호 리스트를 살펴보면 IT업계의 인기 업종이 계속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2003년에는 포털사이트, 2005년에는 온라인게임, 2007년에는 검색엔진, 2009년에는 온라인메신저를 거쳐 올해는 전자상거래 업종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