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L, 올 신규 8000억 조성목표

‘3배 엑시트’ VIG, 9500억 실탄

H&Q, 6000억 펀드 초읽기

올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선다. 최근 원금 3배 이상의 수익 성과를 연이어 기록한 VIG파트너스는 이미 1조원에 육박하는 새 펀드 조성을 마쳤고, 속도감 있는 투자로 주목받고 있는 JKL파트너스도 최대 8000억원에 달하는 실탄을 새로 확보할 계획이다.

2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올해 최대 8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블라인드펀드(5호) 조성에 나선다. 지난해 말 항공부품 제조업체 율곡이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에 400억원을 투자한 뒤로 4호 블라인드펀드 자금의 60% 이상을 소진했기 때문이다. JKL파트너스가 6800억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한 것은 지난 2018년 2월.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동해기계항공, 크래프톤, 롯데손해보험 등 굵직한 딜을 다수 성사시켰다. JKL파트너스는 앞서 2015년 조성한 3350억원 규모 3호 블라인드펀드도 3년 내에 투자를 마쳤다. 또다른 국내 중견 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이미 9500억원에 달하는 새 펀드(4호) 조성을 마치고 첫 투자까지 완료했다. 기존 운용하던 3호 펀드 7000억원과 비교하면 규모가 36% 커졌다. 특히 해외 투자자의 비중이 기존 3호 펀드의 경우 30% 미만이었으나, 이번에는 50%(46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진 것은 엑시트(투자회수) 단계에 접어든 2호 펀드가 잇따라 높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VIG파트너스는 지난해 6월 광학렌즈 전문 업체인 삼양옵틱스를 매각하면서 투자원금 430억원의 3.5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고, 이어 8월에도 약 5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주차장 운영 업체 하이파킹 매각으로 3배 넘는 수익 성과를 기록했다. 현재 2호 펀드 내 7개 포트폴리오 중 바디프랜드와 윈체 두 곳만 남겨두고 있다.

1세대 PEF 운용사인 H&Q코리아 또한 올 상반기 중 6000억원 규모 새 펀드(4호) 조성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국민연금으로부터 1700억원 출자를 받아냈고, 행정공제회 산재보험기금 등의 출자를 더해 현재 목표액의 50% 이상을 조달한 상황이다. 직전 3호 펀드의 경우 아직 엑시트가 완료된 기업은 없으나, 배당 등을 통해 투자원금의 40% 이상을 출자자들에게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포트폴리오 기업인 잡코리아에 대해서는 최근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인수 당시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가 3배 가량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치열한 인수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내달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를 시작하는 성장지원펀드는 중견 PEF 운용사들의 자금 조달에 힘을 실어줄 상반기 최대 이벤트 중 하나다. 산업은행(6100억원), 성장사다리펀드(1200억원) 등 총 8800억원 출자를 통해 2조5000억원 규모 자(子) 펀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중견 리그에는 총 2700억원이 배정됐는데, 출자를 따낸 2~3개 운용사는 민간자금을 매칭해 각각 3000~5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올해 5000억원 규모 신규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이 이를 노리고 있다. 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