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부드러운 파괴력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TV조선 ‘미스터트롯’은 매회 2시간 20분 넘게 방송해도 헐렁한 느낌이 전혀 없이 밀도와 긴장을 유지한다.

형식은 오디션 서바이벌을 취하고 있지만, 참가자들이 잘할 수 있는 것만 고집해 경쟁에서 이기려고만 하는 전략보다는 새로운 노래나 영역에 도전해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 보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재미있어진다.

준결승 무대가 한창인 지금은 우승후보들을 한 명으로 꼽기가 힘들 정도다. 각자의 개성과 색깔에 도전과 변신을 하는 과정에서 감탄사가 나오는 참가자들이 적지 않다.

그중에서도 ‘감성히어로’ 임영웅은 ‘지금은 영웅시대’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히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임영웅을 원픽으로 꼽고 있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임영웅의 인기는 우선 실력에서부터 나왔다.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하지만 경복대학교 실용음악과 등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았다.

거기에 가난에도 열심히 살아나가는 삶의 자세와 깔끔한 외모에 훤칠한 키라는 외모 등이 합쳐져 거대한 팬덤이 형성된 듯하다. 무명 가수 시절 생계유지를 위해 했던 군고구마 장사와, 경연과정에서 공개한 집 등은 코끝을 찡하게 했다.

지난 20일 ‘뽕다발’ 팀 에이스로 나온 임영웅은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로 자신의 주무기인 정통 트로트로 승부를 냈다. 임영웅은 가창력이 튼튼하게 바탕이 되어 있는데다, 감정의 강약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감정을 포현해내, 듣는 사람을 몰입하게 했다. 어느 순간 먹먹하게 될 정도로 강한 울림과 긴 여운을 남겼다. ‘감동과 힐링제조기’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준결승 1라운드에서는 설운도가 작곡한 ‘보랏빛 엽서’를 택했다. 그동안 다소 무게감이 있는 노래들을 불렀던 방식과는 달리, 로맨틱한 노래를 가슴 찡하게 불렀다.

이 가사에서 고교시절 안타까운 이별을 했던 실제 연애경험을 떠올려 더욱 리얼한 감성을 만들어냈다. 그래서인지 첫 소절인 ‘보랏빛 엽서에~’에서 이미 승부가 나는 듯했다.

중반 도입부인 ‘오늘도 가버린~/당신의 생각엔’에 오면 완벽한 완급조절을 보였다. 액센트를 찍고싶은 지점에서 절제력을 발휘할 줄 안다. 그래서 정서의 전달력이 극대화됐다. 이미 관객석을 촉촉히 적셔버린 상황이었다.

마스터 김준수는 “임영웅에게는 감성을 건드리는 힘이 있다. 노력만으로는 안되는...”이라고 평했다. 그런데 임영웅이 감성제조능력에 노력까지 하니 그 파워는 엄청날 수밖에 없다.

한편, 임영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도 내일도 건행! #미스터트롯 #임영웅 #코로나19 #물리치자"라는 글을 올려 전국민적 우려가 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물리치자는 염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