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이를 악물었다. 오늘의 영광은 그 결실이다” 맏형 정지현이 한국 레슬링의 부활을 알렸다.

정지현은 3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1㎏급 결승전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꿈에 그리던 금메달은 12년 만에 감격으로 다가왔다. 정지현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중도 탈락으로 고배를 마신 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도 은메달에 머물렀다.

정지연은 이날 금메달을 확정짓고 “나이가 많아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아테네 올림픽 이후 국제대회 금메달이 거의 없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를 악물었기에 오늘의 영광이 있었다”고 말했다.

준결승전에서 이란의 압드발리 사에이드를 접전 끝에 9대6으로 꺾고 밟은 결승 무대에서 정지현은 우즈베키스탄의 투르디에프를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몰아부쳤다.

정지현은 1피리어드 시작 29초만에 엉치걸이로 4점을 획득한데 이어 49초에 밀치기로 장외 추가 1점을 획득하며 5대0을 만들었다. 1분22초 금메달의 순간은 한팔업어치기로 완성했다. 4점 기술을 성공시키며 9대0 테크니컬 폴 승을 거뒀다.

2010년 광저우에서 첫째의 태명을 ‘아금이(아시안게임 금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둘째의 태명을 ‘올금이(올림픽 금메달)’로 지었으나 금메달의 숙원을 풀지 못했던 정지현은 가족에게 금메달을 바쳤다. 그는 “아금이, 올금이에게 태명을 지어주며 한 약속을 이루지 못했는데, 늦게나마 이뤄 기쁘다”면서 “아내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지현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가족과 2주 만에 재회했다. 그는 아내 정지연(32)씨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며 두 자녀를 품에 안고 기념촬영을 했다. 아내 정씨의 눈에 고인 눈물이 그 동안의 마음 고생에 대한 결실을 대신 말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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